희뿌연 안개마냥 아득하기만 한 오래 전부터 나도 잘 모르는 내 마음 깊은 곳에 마주 보며 함께 속삭이고 싶은 다정한 친구처럼 은혜로운 만남의 장 「영성심리상담실」에서 그를 바라보는 눈길이 있었다.
내가 무엇인가를 속삭여 줄 때면 그도 나에게 속삭여 주었고, 내가 침묵할 때는 그도 함께 침묵하는 걸 느낄 수가 있었다.
그가 어떤 사람이든 무엇을 하는 사람이든 그리고 어디에 있든 그와의 만남은 위로와 용기가 담긴 눈빛으로 서로를 응시할 수가 있었다.
기쁠 때도 그는 나를 찾아주어 기쁨을 나누며 기쁨이 더 크게 하였으며, 특히 슬플 때는 그가 나를 자주 찾아 주어 슬픔을 나누며 슬픔이 더 작게 하였다.
그래서 그는 나를 필요로 했고 나는 그를 기다리곤 하였다.
여기 열다섯 해 만남을 성스럽게 장식하고 열여섯 해를 향한 삶의 희망속에, 나는 그동안 만났었던 수많은 이들에게 다시 한 번 은혜로운 치유를 나누었던 그 날들을 깊이 새겨보며 보람과 기쁨을 느껴본다!
만남은 누구에게나 새 희망과 힘찬 삶의 도약을 위하여 설레이는 열정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행복을 향하여 피어오르는 그리움과 연정을 가슴 깊이 접어둔 사람들에게 두 팔을 힘차게 내밀며 『참으로 잘 오셨습니다. 정말로 반갑습니다』라는 인사로 맞이하는 내 마음의 깊은 곳은 믿음과 소망과 사랑이 넘쳐흐르는 은혜로운 장(場)이기도 하다.
이름도 알 수 없는 그리움만 안겨다 주게 하는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이여! 착한 사마리아인과 같은 마음으로 그대들을 기다리며 희망의 꽃을 가꾸어 보려는 작은 예수에게 은혜로운 만남의 장을 만들어 보시지 않으련가?
치유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본받아 희망의 전화상담(051-466-9679)과 은혜로운 내 방의 장터 「부산 가톨릭센터 영성심리상담실」에서 힘찬 삶의 열기와 향기를 전하는 내 마음 속에 그리움이 가득 찬 그대들이여 들어와 보시지 않으려나?
신록이 무성하게 펼쳐져 있는 계절, 열다섯 해나 되는 긴 장벽의 여정을 박차고 몸과 마음이 온통 푸른 옷으로 장식한, 그래서 이제는 성숙한 삶의 보금자리마냥 제자리를 찾은 이 은혜로운 만남의 장터에서 함께한 고뇌에 찬 많은 만남이들과 함께 순간의 기쁨을 함께 나누며 내일의 희망을 향하여 언제나 삶의 등대처럼 빛나게 하리라고 믿어 본다.
-조옥진 신부〈부산가톨릭대 영성심리상담연구소장〉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