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즉위 100일 맞아 열린 회의서
주교단 단체성·교회 일치에도 관심
【외신종합】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교황으로 즉위한 뒤 100일 동안의 사목활동을 볼 때, 새 교황의 사목 활동의 초점은 무엇보다 상대주의의 도전에 대한 응전에 맞춰져 있고, 전임 교황보다도 오히려 더욱 주교단 단체성과 교회 일치 운동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됐다.
새 교황의 즉위 100일에 즈음해 지난 8월 1일 미국 그레이무어 영성 생활 센터에서 마련된 포럼에 참가한 4명의 패널은 이처럼 지적하고, 독일 쾰른에서 열린 이번 세계청년대회와 곧 발표될 교황 회칙은 그의 사목적 재능을 보여주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바티칸 주재 언론인인 존 L. 앨런은 교황 선출 비밀회의인 콘클라베 시작 때의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역동적인 연설과 진리와 자유의 관계에 대한 그의 새 회칙이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앨런은 특히 교황이 객관적 진리들이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에 대해 지적하면서, 인공 수정이나 동성애 등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한 이탈리아 정계와 스페인 주교들에 대한 지지를 표시했음을 상기시켰다.
앨런은 이어 새 교황이 개방성과 주교단 단체성에 대해 좀더 열린 자세를 보여주었다며 예를 들어 전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시복 절차상에 요구되는 5년간의 유예 기간을 면제한 것도 많은 추기경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며, 10월에 열리는 주교 시노드 역시 좀더 많은 논의와 토론이 가능하도록 배려한 점도 이러한 열린 자세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겸손한 성품을 지적하면서 『새 교황은 교황이 모든 답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패널인 윌리엄 R. 버로우는 새 교황의 역사적 영향력을 검토하고, 베네딕토 교황은 일치의 인물로서 결코 신앙교리성 장관으로서의 역할을 교황 재위 기간 동안 수행하려고 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데일 T. 어빈 뉴욕 대신학교 학장은 새 교황 선출 당시 일부에서는 세속과의 『문화 전쟁에서 비로소 우리는 한 편을 얻었다』고 말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인들이 다원 사회 안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은 여전히 커다란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브룩클린 킹스보로 대학의 사회학자 수잔 A. 패럴 교수는 교회내의 진보 진영은 급격한 변화를 기대하지는 않지만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교회 안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이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모든 패널 토론자들은 한결같이 이번 쾰른의 세계청년대회가 교황의 더욱 폭넓은 문화적 포용력을 보여주고, 복음화를 향한 그의 사목적 재능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존 L. 앨런은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복잡한 문제들에 대처하는 천부적 재능을 지니고 있으며, 젊은이들에게 다가가는 재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더욱 쉽게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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