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살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중요”
『한국교회가 도움을 주어 북한에 최초로 병원을 개원하게 된 것은 참으로 의미있는 일로써 기쁘게 생각합니다』
지난 8월 5일 함경북도 라선시 연주동 현지에서 라선국제가톨릭병원 개원식이 열렸다. 첫 초석을 놓은지 무려 10년만의 결실로 교회 관계자들은 이번 병원 개원이 남북간의 화해와 일치를 향한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지기까지에는 1995년 당시 서울대교구장 김수환 추기경과 대구대교구장 이문희 대주교, 전 수원교구장 고(故) 김남수 주교가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이들은 북한 나진선봉지역이 경제특구로 지정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한국교회 차원의 도움을 검토하던 중 병원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
『당시만 해도 우리 교회가 북한을 지원할 수 있는 경로가 거의 전무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이러한 때 마침 나진선봉지역의 경제특구 지정 얘기를 접하고 이를 좋은 기회로 생각해 병원 건립을 추진하게 됐습니다』
이문희 대주교는 향후 성 베네딕도수도회 독일 오틸리아연합회와 북측의 조선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가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병원 발전과 지원에 노력해나갈 것이라면서 『당시 공산치하에서는 특수병원을 제외하고 기본 의료시설이 굉장히 미흡했는데 이번 병원 개원으로 북한 주민들도 댜앙한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대주교는 단순한 동정심에서 비롯된 일회적인 북한 지원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입장을 표명하면서 『꾸준하게 북한 사람들과 더불어 살려고 하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랑을 나누는데 있어서는 말보다 실천이 앞서야 합니다. 그리고 교구간에, 또한 한국교회안에서 서로 협력하며 북한과의 화해와 일치을 위한 노력을 전개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지금은 진정 북한 주민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잘 살피고 서로 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남북간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노력은 단순히 국가나 우리 교회차원뿐만 아니라 인류 평화에 큰 기여를 해나가는 중요한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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