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세에 대한 확고한 신념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신앙생활 활력있게 만들어
<질문>
세례 받은 지 꽤 오래된 신자입니다. 그러나 부끄럽게도 자주 천국에 대한 의심이 생깁니다. 삶에 회의를 느낄 때도 많습니다. 저를 좀 도와주십시오!
<답>
미래에 완성될 천국이 없다면 이 세상 어려움을 어찌 견디어 내겠습니까? 복음을 기쁜 소식이라고 합니다. 왜? 복음을 받아들이면 돈이 더 생기는 것도 아니고 진급이 잘 되는 것도, 자식이 갑자기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손해와 포기, 결국 눈물이 기다립니다.
그러나 이것이 복음인 이유는 바로 하늘나라 때문에 그렇습니다. 많은 신자들이 기쁘게 신앙생활을 할 수 없는 이유는 미래에 완성될 천국에 대한 확신이 없고 지극히 현세적인 가치관으로 살기 때문입니다.
복음을 실천적으로 받아들이는 바로 이 순간에 천국은 시작되지만 완성은 죽음의 문을 통해서 입니다. 내세에 대한 확고한 신념만이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신앙생활을 활력 있게 합니다.
『죽음을 영원히 없애 버리시리라. 야훼 나의 주께서 모든 사람의 얼굴에서 눈물을 닦아 주시고 당신 백성의 수치를 온 세상에서 벗겨 주시리라. 이것이 야훼께서 하신 약속이다』(이사 25, 8).
그러면 하느님 나라를 누리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합니까? 성서는 무엇을 입을까 무엇을 마실까 걱정하지 말고 먼저 하느님 나라와 그 의를 구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마태 6, 25~34).
이것은 십계명의 실천으로 구체화됩니다. 『나더러 「주님, 주님」 하고 부른다고 다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라야 들어간다』(마태 7, 21).
그래서 지금 우는 사람이 웃게 됩니다. 『우리는 보이는 것에 눈길을 돌리지 않고 보이지 않는 것에 눈길을 돌립니다. 보이는 것은 잠시뿐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하기 때문입니다』(2고린 4, 18).
이것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깨끗한 양심이 필요합니다.
-김연준 신부(광주대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