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모습 다양하게 표현
24~31일 평화화랑
아무런 생각 없이 붓으로 그림을 그리고 조각을 했던 철없던 대학시절. 인천가톨릭대학교 종교미술학부 동문들이 그 때 그 시절 풋사과 같은 기억의 조각들을 들고 한 자리에 모였다.
8월 24~31일 서울 명동 평화화랑에서 마련되는 「제1회 인천가톨릭대학교 종교미술학부 동문전」이 바로 그 자리. 이번 동문전에는 박문희(마리아.26)씨, 김지애(제노베파.25)씨 등 3기 졸업생 5명이 작품을 출품했다.
동문전의 주제는 「sein」. 독일어로 「존재」란 의미이다. 유화, 석재, 스테인리스 스틸, 아크릴, 파스텔 등 다양한 미술재료를 바탕으로 일상생활에서 발견할 수 있는 하느님의 모습을 다양하게 표현해냈다.
주제표현과 완성도면에서 치기어린 작품들이 상당 수 일지라도 이들이 내놓은 15개의 작품들은 「존재」에 대한 열정의 흔적이 여실하다. 박문희씨는 『종교미술은 현대미술에 비해 뭔가 터부시되는, 어떤 경계가 있음을 느꼈다』며 『그속에서 종교미술이 담고 있는 의미를 추구하고 발견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지애씨 역시 『종교미술을 서양으로부터 그대로 수용한 입장이라 해야 할 것, 찾아야 할 것이 너무도 많다』며 『아직은 각광 받지 못하는 비주류인 것이 사실이지만 깊이면에서는 어떤 미술 장르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천가톨릭대 종교미술학부 동문들의 진실함과 당당함이 배어있는 첫 번째 동문전. 이들의 작품에는 각자 지난 1년여간 종교와 미술의 공존 방법을 치열하게 모색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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