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고유성 살리려 현무암으로만 조각
31일부터 평화화랑서
성당 건립기금 마련전
눈을 뗄 수가 없다. 어느 작품이든 소유하고 싶은 강렬한 충동이 온몸을 일깨운다. 독특하고 생명력 있는 작품으로 주목받아온 조각가 김상미(헬레나.48.제주 조천본당)씨가 8월 31일부터 9월 6일까지 서울 명동 평화화랑에서 성조각전을 갖는다.
이번 조각전에서는 기도손, 부르심에 대한 성모님 등 총 25점의 부조, 환조, 흉상, 액자류 등을 선보인다.
조각전의 주제는 「부르심」. 부르심을 받고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사는 삶을 자연과 접목시켜 한 덩어리로 표현했다.
주목할 만한 특징은 모든 작품을 현무암으로 제작했다는 것. 현대조각의 재료에 제한이 없어진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굳이 현무암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타 재료에 비해 현무암으로 작품을 제작할 경우 온도 조절이 힘들어 시간과 노력이 배로 들지만, 조씨는 제주의 고유성을 알리기 위한 가장 자연스러운 소재를 택했다. 또 전작들과는 달리 다양한 색채와 아담한 크기의 작품으로 가정에서 성물로 쓰이게끔 작업을 했다.
조씨는 조각전의 판매수익금을 제주교구 연동성당 건립에 전액 기부할 예정이다. 그러다보니 늘 해왔던 작업과는 달리 작품성에 있어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흐르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아쉽기도 하지만 제 작품세계를 투영하는 것보다 성당건립에 미약하나마 도움이 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어요』
예술과 상업의 건강한 긴장관계에서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기 위한 조씨의 성조각전은 그의 응답을 작품 속에 고스란히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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