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촌 우리 힘으로 살려야죠”
독서모임 통해 환경·농촌 관련 정보 습득
농촌일손 돕기 등 봉사활동도 추진하기로
누가 뭐라 해도 교회의 일꾼은 주부들이다. 특히 환경과 농촌을 살리는 교회의 노력에 큰 힘을 보태는 데는 가정주부들의 역할이 매우 크다. 먹을거리와 환경, 그리고 농촌 살리기는 바로 우리의 밥상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건강한 먹을거리로 가득한 밥상을 차리고 농촌·농업을 살리며, 나아가서는 지구를 지키는 역할은 단순히 의지로만 되는 것은 아니다.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환경과 농촌에 관련된 정보를 습득하고 나누며 지식을 쌓아나가야만 한다. 튼튼한 기반이 갖춰질 때 비로소 내실 있고 역동적인 역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서울대교구 15지구 우리농 본당활동가 모임」(이하 활동가 모임)은 이러한 생각을 가진 우리농 활동가들이 결성한 단체다. 이들은 「독서모임」을 통해 정보를 접하고 나누며 친환경본당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노하우를 쌓고 있다.
모임이 처음 시작된 것은 올 3월. 수년 전부터 본당 자체적으로 독서모임을 가져왔던 양천본당이 이웃본당들도 함께 모임을 갖자고 제안하면서부터다. 교구 내 교육이나 행사에 함께 참여하며 낯익었던 지구 내 우리농활동가들은 모임결성에 흔쾌히 응했다.
모임에는 15지구 내 목동, 등촌동, 양천, 화곡본동본당에서 봉사하고 있는 우리농활동가 9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매달 마지막 주 월요일 오전 10시 서울 목동성당에 모여 과월 선정도서에 대한 나눔을 갖는다.
선정도서는 「농부와 산과의사」, 「더 이상 먹을 게 없다」 등 환경, 농촌관련 서적이다. 또 인권이나 여성문제를 다룬 책도 읽는다.
책 읽기가 부담스러워 모임에 나오길 꺼렸던 이들도 이제는 적극적이다. 한 달에 한 권 책 읽기가 몸에 익숙해졌고, 책 속에 담긴 내용 또한 본당활동가가 알아야 할 유익한 정보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환경·농촌 살리기에 나서겠다는 같은 목적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다시 한 번 뭉친 자리여서 모임은 거듭 활기를 띠고 있다.
활동가 모임은 본당 간 교류 활성화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서울 화곡본동성당에서 15지구 우리농본당 활동가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단합대회도 가졌다. 본당대항 탁구대회와 레크리에이션이 열렸고, 점심식사도 본당별로 한 가지씩 맡아 푸짐하게 차렸다.
자매결연 농촌본당과의 농산물특판 행사 후 남은 농산물을 이웃본당이 가져와 판매하기도 하고, 지구 내 다른 본당에 행사가 있을 때면 시간을 쪼개 지원에 나서고 있다.
활동가 모임 도우미인 강미애(안젤라.서울 화곡본동본당)씨는 『독서모임을 주 목적으로 하지만 같은 생각을 가진 좋은 사람들이 함께 한다는 것에 더 의미를 두고 싶다』며 『앞으로 지구 내 본당 활동가들과 신자들이 연합해 농촌일손 돕기에 나서는 등 다양한 행사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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