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현대인들을 일컬어 웰빙시대에 사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들은 등산, 낚시, 골프, 헬스 등의 레져스포츠로 체력을 단련시키는가 하면 기수련, 선명상, 요가명상 등의 정신수양으로 육적·심리적·정신적 웰빙을 추구하는 현실안에 살고 있다. 이것은 어쩌면 물질의 풍요로움과 함께 많은 문화적 혜택속에 살고 있다 보니 자연히 생명에 대한 애착과 안정의 욕구충족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
웰빙(Well-being)이란 말은 건안(健安)이라는 뜻으로 『건강하고 마음 편하게 잘있다』는 것에서 전인적 건강으로 개념화한다. 게이지(Gage, 1987)란 심리학자도 웰빙은 『신체·마음·영성을 포함하여 인간의 전인성을 추구하고 성취하려는 과정과 상태』로 정의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인간의 전인적 건강을 위하여 영성, 자기관리, 일과 여가, 우정, 사랑이라는 서로 연관된 5가지의 인생과업을 제시하였는데, 그 중에서도 영성적 웰빙이 개인의 건강과 안녕이라는 가장 중요한 핵심에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이러한 영성적 웰빙이라는 이름하에 유사영성운동이 때를 만난 듯 주변에 판을 치고 있으며, 거기에 빠져드는 사람들의 많은 숫자가 가톨릭 신자들이라는데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참으로 교회의 큰 위기가 아닐 수 없다. 최근에 나의 상담실에 내방하는 내담자들이나 전화상담에서 많은 사람들이 기수련, 요가명상, 타르, 신들림, 초월영성명상, 다빈치코드 등 다양한 유사영성운동과 관련되는 문제로 부부갈등, 부모자녀갈등, 사회생활 부적응 등을 호소하였다. 그래서 한때는 마치 명절대목이라도 만난 듯이 매우 바쁘기도 하였다.
나에게 주어진 영성심리상담의 사목은 바로 이런 유사영성운동에 빠진 사람들에게 심리영성적인 상담을 통하여 참으로 올바른 웰빙을 일깨우게 해주는데 있었다. 그래서 이런 내담자들을 만나면 무엇보다 영성상담을 통하여 영적인 올바른 인식을 시키고 그리고는 신앙적 충격요법으로 꾸르실료, 성령기도모임, ME 등에 보내게 하였다. 그 결과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많은 효과가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심리사회적 상담으로 「몸과 마음을 활용한」NLP(신경언어학적 심리치료 모형)를 개인상담과 가족상담에 적용시켜 진정한 웰빙, 즉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 건강한 정신에 건전한 영성」을 일깨우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기도 했다.
나는 이미 15년전부터 이러한 웰빙을 위한 상담활동을 활용하고 있으며 특히 영성심리상담을 통한 나의 사목은 무엇보다도 가장 소공동체적으로 일대일, 혹은 가족단위로 심리영성적 가르침을 일깨워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사목이야말로 개인과 가정에 심리영성적인 이론을 토대로 해 깨달음을 통한 치유의 은총을 맛보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조옥진 신부 〈부산가톨릭대 영성심리상담연구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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