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은 하느님의 선물
구원의 은총 주어지는 것
유아세례서 확실히 드러나
<질문>
30대 중반의 가장입니다. 어떤 사람과 종교적인 문제로 논쟁을 하다가 유아세례 이야기가 나왔는데 신앙은 본인의 자유로운 선택으로 주어져야 하는데 아이와 상관없이 부모가 맘대로 결정하는 것은 인간의 자유를 훼손한다고 주장하는데 어떤 면에서는 틀린 말이 아닌 것도 같아서 저도 헷갈립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이해해야 되겠습니까?
<답>
유아세례는 아이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 아닙니다. 학교가기 싫다고 떼쓴다고 『너의 자유이니 맘대로 하라』고 하는 부모는 없습니다. 자식을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나 가장 좋은 선물을 주고 싶어 합니다.
유아 세례는 2세기부터 있었습니다. 집안 전체의 세례에서 어린이 또한 함께 세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사도 16, 15. 33). 그런데 3~4세기에는 가끔 유아세례를 삼가하자는 견해도 있었는데 그것은 무엇보다 엄격한 속죄의 실천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속죄의 실천은 중죄에 대해서 오랫동안 혹은 일생동안 파문이 집행되었고, 그리고 그 파문에 대해서는 오로지 단 한 번의 사면 가능성이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이런 문화가 아닙니다. 구원의 은총이 무상으로 주어진다는 것은 특히 유아세례에서 가장 확실하게 드러납니다.
『어린아이들도 원죄로 타락하고 더러워진 인간의 본성을 지니고 태어나므로 어둠의 세력에서 해방되어, 하느님 자녀들이 누리는 자유의 영역으로 옮겨가기 위해 세례로 새로 나야 합니다』(가톨릭교회 교리 1250항).
유아세례는 진리를 보다 분명하게 해줍니다. 즉 모든 인간은 구원을 필요로 하므로 새로 태어난 아기 또한 구원이 필요합니다. 원죄는 아무도 스스로 구원될 수 없다는 것과 예수님 안에서 구원이 있다는 것(사도 4, 12)을 말해줍니다.
예수님은 어린 아이 때부터 참된 자유를 주십니다. 예수님께서 모든 사람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라』(마르 10, 14) 하셨고 어린아이를 당신 팔에 안으시고 축복하십니다(마르 10, 16).
신앙은 인간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입니다. 그러므로 유아세례는 또한 부모의 책임을 요구합니다.
-김연준 신부(광주대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