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백악예원서
「기쁠 때엔 너무 드러나지 않게 감탄사를 아껴둡니다.
슬플 때엔 너무 드러나지 않게 눈물을 아껴둡니다.
이 가을엔 나의 마음 길들이며 모든 걸 참아냅니다.
나에 도취하여 당신을 잃는 일이 없기 위하여」(「가을편지」 중에서)
서예작가 조주연(61)씨가 시인 이해인(클라우디아.60) 수녀의 유명 시와 산문을 서예작품으로 선보여 눈길을 끈다.
조씨는 9월 22~28일 서울 인사동 백악예원에서 한글 서예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에서 조씨는 이해인 수녀의 시와 산문 45편을 궁체와 창작서체 등 다양한 형태로 선보인다. 글은 「꽃은 흩어지고 그리움은 모이고」 「사랑할 땐 별이 되고」 「외딴 마을에 빈집이 되고 싶다」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등의 작품집에서 골고루 발췌했다.
조씨는 『한글 서예를 하는 작가치고 이해인 수녀님의 글을 쓰지 않은 이들이 없을 정도』라며 『특히 이수녀님의 글에서는 마음을 비우고 남을 용서하는 삶의 자세, 비종교인들도 편안히 접할 수 있는 좋은 말씀들이 많아 더욱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자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서예부문 우수상·초대작가, 대한민국 통일미술대전 대상·초대작가 등으로 선정된 바 있는 조씨는 지난해에는 피천득(프란치스코) 선생의 글을 서예작품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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