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병원 뇌신경센터 소장 고영초 박사
『전진상 복지관·의원은 내가 가진 의료인의 달란트가 잘 쓰일 수 있도록 계기를 열어준 곳이기도 합니다. 평생토록 이곳에서 봉사할 기회가 주어졌으면 합니다. 그만 오라고 할 때까지 봉사할 예정입니다』
9월 4일 전진상 복지관·의원 설립 30주년 봉사자의 날 행사에서 만난 고영초 박사(가시미로.수원교구 과천 본당. 건대병원 뇌신경센터 소장)는 30주년의 역사 속에서 27년을 이곳 실무자들, 환자들과 함께 했다.
의대 3학년이던 1975년 경 복지관·의원 설립을 준비하던 실무자들과 우연히 만남을 가졌던 고박사는 『학교를 졸업하면 전진상에서 봉사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나눴고 이 말이 씨가 되서 1978년 레지던트 시절부터 정기적인 봉사에 나섰다.
27년을 한결같이 전진상과 인연을 이어온데 대해 『의술과 더불어 사랑이 녹아있는 현장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고박사는 『개원당시 의료 사각지대였을 만큼 열악한 지역을 가가호호 방문해서 어려운 이들을 찾아내는 실무진들의 정성을 보고, 또 그러한 가운데서도 항상 기쁨을 잃지 않는 모습에서 발걸음은 항상 전진상을 향했다』고 말했다.
그 세월만큼 전진상 식구들과는 이제 가족같은 사이가 됐다. 특히 병원 초창기 시절 진료를 마치고 함께 했던 식사 시간들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적게는 몇 달, 많게는 10여년 넘게 만나온 환자들과의 만남도 소중합니다. 곧 사망할 것이라는 판정을 받았던 이가 그 후 방문 했을때 건재해 있는 것을 보고 매우 기뻤던 일 등은 보람으로 남습니다』
『방문 치료를 비롯 일반 병원에서 보여주지 못하는 참 의술의 현장을 드러내 주고 있는 곳』이라고 덧붙인 고박사는 『인생의 절반 이상을 함께 한 이곳에서 30년을 지나 60주년의 기쁨도 같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고박사는 전진상 의원 외에도 라파엘 클리닉, 요셉의원 등에서도 의료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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