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공소 신자가정 등으로 흩어져 생활
【가톨릭신문 미주지사】
8월말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를 덮친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뉴올리언스 한인공동체 신자 50여 세대 전원이 기약 없는 피난살이를 하고 있다.
신병치료를 위해 지난 8월초부터 한국에 머물고 있는 주임 김기성(요한 보스코) 신부는 치료 경과가 좋아서 미국 입국을 준비하고 있는 중에 이같은 비보를 접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하지 못했다. 김신부는 최대한 일정을 서둘러, 10월초 미국에 입국할 예정.
김신부는 『우리 신자들 중에 아직 소재 파악이 안된 분들이 있다』면서 『안전하게 계시리라 믿고 싶지만 노인들이라서 걱정이 많다』며 신자들의 기도를 부탁했다.
성당 사제관 피해없어
천만 다행으로 뉴올리언스 자체 성전인 한마음 성당을 비롯해 사제관과 교육관은 피해가 없어서 본격적으로 복구가 이뤄지면 신자들이 신앙생활을 하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듯.
하지만 이곳 공동체 신자들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전 세대가 피해를 입은데다가 복구가 완료되어 신자들이 돌아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 때가 언제쯤일지 지금으로서는 예측조차 할 수 없는 상태이다.
뉴올리언스 한인공동체는 신자 세대수 50여세대에 주일미사 참례자 70~80여명에 불과하다. 가정집을 개조해 성당으로 사용하다가 5년 전 신자들이 30만 달러를 모금해 대지를 마련하고 뉴올리언스 대교구에서 90여만 달러를 장기 저리로 차용해, 120만 달러 규모의 성당과 사제관, 교육관을 마련했다.
캐나다에서 교포사목을 마치고 유학차 이곳에 도착한 장수백(베드로) 신부는 도착 다음날인 8월 27일 미사를 봉헌한 후 신자들과 함께 피난길에 나서야 했다.
뉴올리언스에서 80마일 가량 떨어져 있는 뉴올리언스 한인본당의 베이턴루지(루이지애나주 수도) 공소에서 9월 4일, 장신부가 주례한 주일미사에는 공소 신자들과 피난 중인 뉴올리언스 본당 신자 40여명이 참례했다.
한인 신자 15세대가 있는 베이턴루지 공소 황요한씨는 자신의 집 한 채를 뉴올리언스 한인 본당 신자들에게 제공해 현재 5세대의 피해 신자들이 거주하고 있다. 그 외에 피해 신자 10여세대는 공소 신자와 다른 연고자의 집 등에 흩어져 피난살이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황요한씨 집에 머물고 있는 박병욱(스테파노)씨는 『언제 되돌아갈지 기약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유학생들은 모두 떠났고, 연고자가 있는 신자들은 휴스턴, 달라스, 아틀란타, 시카고, LA 등으로 뿔뿔이 흩어졌다』고 말했다.
뉴올리언스 한인본당과 가장 가까이 위치한 휴스턴 한인본당(주임=유장훈 신부)은 피난 온 뉴올리언스 한인본당 신자들의 숙소를 제공하는 등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9월 4일 주일미사 후 45명이 이번 사태 복구를 위한 텍사스주 봉사자 교육을 신청해, 보좌 이용혁 신부를 비롯해 사목회장과 신자들이 교육을 받았다.
중남부 사제협의회 열려
한편, 중남부 사제협의회(회장=유장훈 신부)는 9월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 동안 오클라호마 시티 한인성당에서 사제회의를 개최해 카트리나로 인해 피해를 당한 뉴올리언스 돕기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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