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가밀로회 스캇신부.
헌신적 노력으로 ‘종교의 벽’ 허물어
99%가 이슬람교인… 헌신적 노력으로 ‘종교의 벽’ 허물어
한마음한몸운동본부서 설립 기금 70% 지원
『병원을 세울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한국교회의 많은 신자들과 한마음한몸운동본부 관계자들, 그리고 여섯 차례나 의료진을 파견해 사랑의 인술을 베풀어 주신 가톨릭중앙의료원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지진해일로 피해를 입은 인도네시아 반다아체지역에서 8개월간 의료봉사활동을 한 스캇(Scott Binet, 성 가밀로회(자민수도회)) 신부가 9월 5일 한국을 찾았다.
병자를 돌볼 목적으로 설립된 성 가밀로회의 긴급구호팀(Task Force) 소속으로 의사이기도 한 스캇 신부는 지진해일 발생 보름만인 1월 11일 미국에서 인도네시아로 파견돼 현지에 진료소를 차리고 환자들을 돌봐왔다.
『일부 모슬렘 지도자들은 신부가 운영하는 진료소를 찾지 못하도록 막기도 했어요. 종교간 불신의 골이 깊었죠』
주민의 99%가 모슬렘인 지역에서 신부가 활동하기는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스캇 신부를 비롯한 교회 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은 두터운 종교간 벽을 허물었다. 문을 열 당시 10여명 안팎이던 방문자가 매일 200여명으로 늘었다. 그리고 지난 8월 반다아체 게레자 성당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건물을 빌려 「파티마병원」을 세웠다.
이 병원은 인도네시아 메단대교구와 세계 각국 원조단체의 공동프로젝트로 설립된 것이다. 특히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총 17만 달러의 예산이 소요되는 프로젝트에 총 예산의 70%에 해당하는 12만 달러를 지원하는 등 병원설립에 큰 도움을 준 바 있다.
『교회의 성지인 파티마는 이슬람교 창시자 마호메트의 딸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이름처럼 병원 안에서는 가톨릭신자들과 모슬렘이 오로지 환자들을 돌보겠다는 생각 하나로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어렵게 병원을 세웠지만 아직까지 정부의 허가를 받지 못했고, 임대기간인 1년이 지나면 다시 또 병원건물을 찾아봐야 한다고 밝힌 스캇 신부는 『아직도 피해 후유증으로 고통 받고 있는 이들을 위해 한국 신자들의 기도와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고 청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