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뿐인 지상의 삶
죽음통해 부활하는 신앙의 근원을 부정
하느님 은총·구원 들어갈 자리 없어
<질문>
요즘 신문에서나 텔레비전에서 윤회니 환생이니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이 문제를 우연히 성당에서 이야기 하는데 신자들도 환생을 믿고 있었습니다. 환생도 하나의 구원의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설명을 해주지 못했습니다. 환생사상의 가장 큰 문제가 무엇입니까?
<답>
사실 뉴에이지 경향을 띤 환생은 아무런 의무감이나 윤리를 부과하지 않음으로써 편하게 살려는 오늘날의 사람을 매혹시켜 그리스도교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신자들 사이에서도 윤회나 환생을 믿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인간의 실용적인 요구를 만족시켜주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환생요법을 통해 병을 치유하거나, 죽음의 공포에서 도피할 수 있게 하거나, 현재 삶의 나쁜 현상들 고통, 악, 복수, 범죄, 도덕적 책임감을 회피하거나 합리화 시킬수 있게 합니다.
결국 우리 삶의 가장 예민한 문제인 죄는 묵인됩니다. 무책임한 윤리적 낙천주의가 만들어집니다. 이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아드님을 통해 인간을 찾아 나서심으로써 인간을 점점 더 멀리 이탈시키는 악의 길을 포기하도록 인간에게 권면하십니다. 악을 극복함, 이것이 구속(救贖)의 의미입니다』(제3천년기, 7항).
구원은 반복된 환생을 통해서가 아니라 인간을 찾아 나서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죄를 용서받았고 죄에서 구출되었습니다』(에페 1, 7).
얼마 전에 선종하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그리스도교 계시는 환생 사상을 완전히 배재한다』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셨습니다. 환생은 그리스도교의 지상에서의 한 번 뿐인 삶을 부정하고 죽음을 통해 부활에 이른다는 신앙의 근원 뿌리도 부정합니다. 자기 힘으로 구원되는 환생에서는 하느님의 용서나 은총, 구원이 들어갈 자리가 없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와 상관없이 거듭되는 환생으로의 스스로 구원되는 것입니다. 무책임한 낙천주의와 쾌락주의, 핑계의 명수가 되게 합니다. 이혼을 경험한 사람은 이혼을 단죄하지 않는 종교를 원하고 양심이 불안하면 지옥이 없는 종교를 원하게 되어 있습니다.
-김연준 신부(광주대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