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차원 대외홍보 전담기구 추진 등
교회밖에 교회소식 알리기 적극
방송국 설립·기자단 구성 등
교구차원서도 홍보의 폭 확대
(1)한국교회 홍보에 나서다
10월은 전교의 달이다. 만민에게 복음을 선포하는 일은 교회의 가장 고유하고도 우선적인 소명이 아닐 수 없다. 현대 사회에서 복음 선포는 이른바 ‘사회홍보’의 수단들에 크게 힘입고 있다. 복음 선포와 전교의 소명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전교의 달을 맞아, 한국교회의 대외적인 홍보활동을 점검하고, 그리스도교적인 가치와 소식들을 어떻게 보다 효과적으로 한국 교회 전체 차원에서, 그리고 교구와 본당 차원에서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본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들은 세상으로 나아가 말로써 복음을 선포했고, 세기를 거쳐 그리스도를 신앙으로 고백하는 이들은 말과 글로써, 그리고 나날이 발전하는 커뮤니케이션 수단들을 통해 기쁜 소식을 전했다.
특별히 현대 세계와 사회의 가장 큰 특징은 정보사회로 상징되는 첨단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다. 정보기술과 컴퓨터의 발달로 인해 도래한 정보사회는 매스미디어는 물론 쌍방향 정보전달이 가능한, 유례없는 커뮤니케이션의 시대를 열었다.
이를 통해 교회는 자신이 보유한 엄청난 신앙의 보화를 보다 쉽게, 그리고 정확하고 풍부하게 세상으로 전해줄 수 있게 됐다. 그리고 그러한 활동은 단지 정보를 줄 뿐만 아니라, 그를 통해서 가치관을 변화시키고, 삶의 태도에까지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그것이 바로 교회에서 말하는 ‘사회홍보’가 아닐 수 없으며, 이러한 사회홍보활동은 교회의 복음선포 활동, 곧 전교활동의 가장 핵심적인 활동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한국 천주교회가 교회 안에 머물지 않고, 교회 밖, 세상과 사회를 향한 이러한 홍보활동에 크게 미진함을 발견하곤 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한국교회 안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수차례의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져 있듯이, 최근 주교회의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대외홍보 전담 기구 구성 추진 문제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교회가 매스컴에 대해 본격적인 관심을 표명하기 시작한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에도 가톨릭 교회는 사실 대사회 홍보 활동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다 할 인식으로, 전략적 접근에 나서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주교회의는 매스컴위원회를 중심으로 천주교의 대사회적 이미지를 제고하고, 교회의 각종 소식과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전담 기구 설립을 올봄부터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매스컴위원회는 일반 언론 종교 담당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부터, 현직 언론인 대상 여론 수렴 등의 조사 작업을 실시했고, 각 교구 홍보국장 회의 등의 자리를 통해 적절한 의견들을 물었다.
이러한 일련의 조사 분석 작업을 거쳐, 구체적인 계획안이 입안됐고, 이 계획안은 곧 열릴 주교회의 가을 정기총회에 안건으로 제출될 것으로 보이며, 총회를 통과하면 한국교회에서는 처음으로 대외홍보를 전담하는 공식 기구가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주교회의 산하에는 매스컴위원회가 이미 설치돼 있어 매스미디어 관련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으며, 공보실 성격의 기구 역시 설치돼 있으나 이번 대외홍보 전담 기구는 이전의 기구들과는 성격을 달리하는 차원과 수준의 기구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달라지는 교구 홍보국
변화의 모습은 교구 홍보국 차원에서도 감지된다. 최근 들어 서울대교구 홍보실에서는 기자 등 전문 인력 보강과 함께 일반 언론의 종교 관련 기사의 상시적인 제공, 대언론 홍보 등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지난 6월 열린 전국 홍보 담당자 연수에서는 각 홍보실의 업무 활성화 방안 및 대외 홍보역할 강화 등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30여명의 각 교구 홍보 부서 담당자들은 교회 밖, 언론 관련 홍보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갖고 더욱 적극적인 대외 홍보에 앞장서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실제로 각 교구 홍보실들은 이전의 주보 편집에서 더 나아가, 보도 자료 배포를 비롯해서, 교구 소식 메일링 서비스, 일반 언론 모니터, 인터넷 방송국 프로그램 제작 관리 등 업무의 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이 자리에서도, 홍보 담당자들은 전국 교회 차원의 대사회 홍보기구 설립을 위한 공동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현재 각 교구에는 예외 없이 홍보 담당 부서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수준과 업무 역할은 다소 차이가 있다. 홍보국 성격의 기구가 독립국 체제로 설치돼 있는 곳은 군종교구를 비롯해 전주, 청주, 의정부, 마산교구 등이고, 사무처 산하 부서로 설치된 곳은 서울대교구를 비롯해 부산, 수원, 인천교구 등이다. 사목국 산하 부서로 설치된 곳은 대구대교구와 광주대교구 외에 대전, 안동, 원주, 춘천, 제주교구 등이다.
이들 부서의 담당 인원은 평균 3.5명 정도 수준이고, 최대 7명, 최소 2명이 담당 업무를 하고 있다. 특히 이들 부서에서는 그 특성상 전산 업무를 함께 하고 있는 곳이 꽤 많다. 특징적인 것은 인천과 의정부교구가 인터넷 방송국을 운영하고 있으며, 인터넷과 미디어 관련 업무를 겸하는 곳도 발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