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나무’ 소재로 하느님 사랑 그려
5~11일 평화화랑
한아름도 넘을 듯한 크고 단단한 둥치를 중심으로 수많은 가지들이 뻗어나간다. 나무는 온갖 생명체들의 둥지가 되고 쉼터가 된다. 푸르른 나무의 생기는 주변에 흐드러지게 핀 야생초들에게도 널리 번진다. 따스하고 밝은 분위기는 창세기의 평화로운 한 때를 연상하게 한다.
서양화가 배정자(데레사.65)씨의 작품에서 일관되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배씨는 지난 89년 이후 ‘생명나무’를 모티브로 한 작품을 꾸준히 창작해왔다.
2001년 첫 개인전에 이어 10월 5~11일 서울 명동 평화화랑에서는 두 번째 개인전을 열고 ‘생명나무’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1~3호 크기의 소품으로 선보이는 작품들은 대부분 아크릴 바탕에 유성물감을 입히고 볼펜으로 복잡다단한 선의 효과를 살려 눈길을 끈다.
특히 그림에 담겨있는 각 사물들의 상징을 되짚어보며 감상하면 더욱 좋을 듯 하다.
배씨는 이번 전시회에서 “하느님의 사랑과 선물인 ‘생명’ 안에서 서로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싶다”며 “하느님의 품과 같은 생명나무는 ‘복음’을, 야생화는 소외된 이들을, 갖가지 새들은 사제.부제의 모습 등을 상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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