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 공부하면서 사제성화 이뤄”
사제 소공동체 모범으로 평가
사목자로서 고충·정보도 나눠
지난 9월 21일 오후 3시께, 수원가톨릭대학 교학과 교수 휴게실. 사제 몇 명이 모여 성서공부를 하고 있다. 진지하다. 그래서 선뜻 다가서기가 힘든다. 서로 질문하고, 답하고, 의견을 나눈다. 말을 건네는 것은 포기하고 공부가 끝날 때 까지 묵묵히 지켜만 볼 수 밖에….
성서를 사랑하는 사제모임, 보통 ‘성사모’로 줄여 부른다.
“함께 성서를 읽고 공부하며, 삶의 체험을 나누면서, 사제들 안에서 소공동체 운동을 실현해 나가는 동시에 ‘말씀’에 대한 연구와 묵상을 통하여 사제들 스스로의 성화를 이룩하자”
‘성사모’의 발족 취지다.
수원교구 청소년국 청년성서부가 1999년 설립되면서 이를 지원하기위해 수원교구 사제들이 만든 ‘성사모’는 취지에 담긴 내용처럼 ‘사제 소공동체의 모범’으로 평가되고 있다.
‘성사모’는 그간 창세기와 출애급기, 마르코 복음을 거쳐 요즈음은 요한복음을 공부하고 있다. 요한복음부터는 ‘특별히 성서를 전공한 사제를 모시자’는 회원들의 의견에 따라 회원들의 은사인 방상만 신부(수원가톨릭대 교수)를 초빙해 함께 공부하고 있다. 그래서 공부의 깊이가 훨씬 심오해졌고 방대해졌다. 공부교재는 ‘가톨릭성서모임’에서 발간하는 성서관련 교재가 주류. 여기에다 공동번역 성서와 성서가족을 위한 복음서 해설서도 곁들여진다.
“성서공부를 통해 하느님의 가르침을 다시한번 각인시키는 기회가 되고 있죠. 특히 일선 사목자로서 사목에 관련한 여러 정보를 교환하고, 고충을 토로할 수 있는 또다른 통로로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한달에 한번씩 모임을 가지는 ‘성·사·모’회원들은 하나같이 “모임이 사제생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기회가 되면 모임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말로 은근히 이들을 격려한 교구장 최덕기 주교의 관심도 이들에겐 큰 힘이 되고 있다.
현재 참가하고 있는 사제는 방상만 신부를 비롯 전합수 신부(본오동본당 주임), 최병조 신부(사회복음화국 이주사목부 전담), 현재봉 신부(민화위, 중국), 김봉기 신부(조암본당 주임), 이영우 신부(수원가톨릭대학교) 등이다. 이중 전합수 신부가 대표를 맡고 있다. 이건복 신부(어농성지)와 박정배 신부(미국), 김민호 신부(비봉본당 주임)도 한 때 함께 했다.
“이 모임은 성서를 읽고 배우고 이를 묵상하며 생활속에 실천하는데 한몫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알고자 하는 이러한 사제들의 열성이 신자들에게도 전파되길 바랍니다”
회원 사제들의 한결같은 소망이다.
전합수 신부는 “학문적으로 뿐만 아니라 영신적으로도 좋은 나눔의 장이 되고 있는 ‘성사모’에 젊은 사제들이 보다 많이 참가하길”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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