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는 수난과 죽음 넘어 부활로 이어지는 희망의 상징”
인천가톨릭대학교 제1회 그리스도교 미술 심포지엄 행사의 하나로 마련된 학술연구발표회에서는 ‘그리스도교 상징·십자가’를 주제로 한 다양한 주제연구 발표가 있었다.
9월 23일 오후 1시 서울 명동성당 꼬스트홀에서 열린 발표회에서는 신자는 물론 비신자들에게도 폭넓게 다가갈 수 있는 십자가의 보편적인 의미와 상징성, 역사적 실례를 돌아보고 현대인의 일상에서 제시되는 십자가의 의미에 대해 짚어보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발표회에서는 이완희 신부(인천가톨릭대 신학과)가 ‘십자가의 의미와 상징성’을 주제로 기저발제에 나섰으며 조수정 박사(가톨릭대 문화영성대학원)가 ‘중세미술에서의 십자가-그 다양성의 의미’를, 김정락 교수(서울 여대)가 ‘바로크 종교건축과 십자가 : 베르니니의 산 안드레아 알퀴리날레 성당’을, 김정희 교수(서울대)가 ‘요제프 보이스의 십자가’를, 이지은(명지대)씨가 ‘퍼포먼스에 나타난 십자가 책형’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이완희 신부는 이날 발표에서 “십자문양에 대한 철학적이고 문학적인 의미들은 그리스도교 십자가와 연결되면서 종교적인 관점으로 더욱 심화된다”며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달려 죽고 부활함으로써 십자가는 구원을 위한 ‘속량’이 되고 하느님의 자비와 구원의 표징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십자가의 신학적 의미를 밝혔다.
조수정 박사는 발표를 통해 원시사회 때부터 이어지는 십자가 상징의 역사적 기원과 의미를 밝히고 전례용 조형물로서의 변천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조박사는 “십자가는 수난과 죽음을 넘어 부활로 이어지는 희망의 상징으로 그리스도교 미술을 통해 끊임없이 표현돼왔다”며 “단지 하나의 작품으로서가 아니라 신심의 대상으로 온전히 십자가의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 십자가에 대한 보다 포괄적인 자료 수집과 사회·인류문화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바로크 종교건축과 십자가 : 베르니니의 산 안드레아 알퀴리날레 성당’을 주제로 발표한 김정락 교수는 “17세기 바로크미술은 가톨릭의 반 종교개혁의 산물로 알려져있지만 그 외면적인 화려함과 과도함 안에는 신앙과 위계적 질서, 더욱 보완된 상징체계 등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김교수는 “베르니니의 안드레아 성당은 예수회 미술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바로크정교건축의 십자가에 대한 도상학적 활용을 집적하고 있다”며 “안드레아 십자가는 일반 십자가가 지닌 교리적이고도 그리스도론적인 차원을 넘어 순교성자에 대한 숭배와 외경, 후원자의 권위와 이미지 형성, 근세건축이 지향하는 사회와 종교에 대한 새로운 사상이 다양하게 녹아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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