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숲’이란 단어는 이미 머릿속에서 지워진지 오래다. 주변에 들어선 인공숲과 공원은 어린 시절 친구들과 자연에서 뛰놀며 느꼈던 즐거움과 여유를 충족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
오랫동안 날카로운 조각칼로 둔탁한 느낌의 판화미술 작업을 해온 서양화가 정미경(글라라.48.서울 잠원동본당)씨가 제1회 개인전을 갖는다. 10월 12~18일 서울 명동 평화화랑에서 열리는 이번 개인전의 주제는 ‘숲 이야기’. 숲의 모습을 담은 20여 작품을 선보인다.
수년간 판화미술 작업을 한 정씨는 이번 개인전에서 뜻밖에도 모두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린 작품들을 선보인다. 숲의 이미지를 최대화하기 위해 택한 방법이지만 자신의 특기인 ‘판화기법’을 가미, 숲의 생동감을 더욱 사실적으로 표현해 냈다.
‘숲의 소리’, ‘여름 나무’, ‘푸른 구름’ 등의 작품은 부드럽고 맑은 색감을 통해 꿈같은 느낌의 풍경을 담아냈다. 개인전을 열기까지 걸린 시간은 10년. 작업하며 시간에 대한 강박관념을 버리고 주님께 시간을 드린다는 생각으로 하다 보니 그 기간이 걸렸다는 정씨. 그의 작품에는 숲의 여유로움이 드러난다.
이화여대 서양학과를 졸업한 정씨는 제26회 국전 입선, 1982년 제2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등 다수의 수상과 인사동 판화미술 축제 등에 참가했다.
※문의=02-727-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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