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동운동 ‘선구자’ 예수회 프라이스 신부 1주기 추모미사
서강대 설립을 이끌었던 고(故) 베이슬 프라이스(Basil M. Price·예수회) 신부의 선종 1주기 추모미사가 9월 29일 서강대학교 이냐시오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사장 박홍 신부와 손병두 총장을 비롯해 프라이스 신부의 선·후배 사제들, 동문 등 150여 명이 참석, 서강대 설립과 우리나라 초창기 시민운동에 주도적 역할을 실천하며 참사제로서 헌신적인 삶을 살다간 고인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했다.
추모미사에서 민기식 신부(예수회 부관구장)는 강론을 통해 “프라이스 신부는 교육자로 서강대에서 생을 마감한 날까지 주님의 뜻을 따라 사랑 나눔을 실천하신 분”이라며 “내외적으로 청빈했던 그분의 마음을 본받아 주님을 더 깊이 모시자”고 말했다.
한편 추모미사 후에는 동문회관(아루페관)에서 흉상제막식과 프라이스 신부 추모문집 ‘물처럼 공기처럼-프라이스 신부를 말한다’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1923년 미국 출생인 프라이스 신부는 41년 예수회에 입회했으며, 54년 사제품을 받았다. 34세 때인 1957년 한국에 들어와 테오도르 게페르트 신부(1904∼2002)와 함께 서강대 설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맡았으며, 이 학교 사학과 교수 은퇴 후에도 줄곧 명예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 힘써왔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의 초창기 시민운동에 깊은 관심을 갖고 1966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노동문제 전문연구소인 ‘산업문제연구소’를 서강대 안에 설립, 2000년 문을 닫기까지 노동자와 시민활동가들을 대상으로 노동법과 노동조합 활동 등을 가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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