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삶을 온전히 봉헌하고 싶은 신앙과 열정,
하느님 이끄심에 모든 걸 맡길 수 있는 신앙과 겸손 필요
[질문]
어릴 적 수녀님이 되고픈 마음을 가졌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이십대 중반인 지금 어느 길을 가야할지 고민을 합니다. 현재 뚜렷한 부르심도 받지 않았는데, 제가 수도자의 길을 걸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답]
하느님의 부르심에 대한 성소의 길은 다양하고 풍요롭습니다. 그 성소의 길이 결혼 성소든, 수도 성소든, 다른 여러 가지 특별한 성소이든 모두 다 각각의 특별하고 고유한 자기의 길 안에서 하느님 나라의 복음적 권고에 따라 살아가도록 노력하고 완성해 나가는 삶이 자신의 성소를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도성소의 길에 대한 부르심을 느끼고 기쁘게 응답하여 그 길을 향하여 가는 데는 끊임없는 기도와 신중한 선택이 필요합니다. 수도자의 삶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적 권고의 삶을 따르는 봉헌된 삶입니다.
수도 공동체 안에서 그리스도를 따르기 위해 현세적 가치를 포기하고 가난(청빈)과 가정생활의 포기(독신)와 순명을 통하여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십자가에 죽기까지 순종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삶을 살기로 서약하는 것이지요.
수도회에는 하느님 나라를 이루기 위해 온전히 고독과 침묵 가운데 끊임없이 기도와 희생, 보속으로 하느님께만 자신을 봉헌하는 관상 수도회가 있으며, 사도직 활동과 자선활동 안에서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적극적인 사랑의 봉사를 실현하는 사도직 수도회가 있습니다.
어느 수도성소가 자신의 길인지를 찾기 위해서 수도회를 직접 방문해서 각 수도회의 성소모임과 상담을 통해서 영성적으로나 사도직에 있어서 자신에게 맞는 수도회를 찾아야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수도회에 입회하려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강한 미혼남녀로 세례를 받은 지 3년 또는 5년 이상 된 신자로 학력이나 나이제한은 수도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수도성소의 부르심에 대한 확신은 성령께서 주시는 내적 평화와 기쁨, 그리고 하느님께 자신의 삶을 온전히 봉헌하고 싶은 열정과 신앙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로 나약하고 부족한 자신을 보지만 하느님의 부르심과 그분의 사랑에 감사하면서 자신을 온전히 하느님의 이끄심에 맡길 수 있는 신앙과 겸손한 마음이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이라 하겠습니다.
문크리스티나 수녀 (포교성베네딕도수녀회대구수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