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성·단편적 선교 활동 넘어
전문적 정보 분석·사목 계획 필요
⑶홍보, 전략이 필요하다.
일선 사목현장인 본당과 각 지구, 교구와 한국 교회 전체 차원에서 홍보활동을 추진할 때, 이제는 이벤트성의 단편적이고 산발적인 활동만으로는 부족하다. 홍보활동을 단순히 사목활동의 한 부분으로만 간주할 때,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교회의 홍보활동은 그 효과를 제대로 거두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 교회의 홍보활동은 사목활동 전반과 긴밀한 연관성을 갖는 종합적인 홍보 전략의 수립과 실천을 지향해야 한다는 것이다.
홍보에 대한 인식전환을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총무 김민수 신부는 교회의 홍보활동에서 가장 긴요하고 우선적으로 요청되는 것은 ‘홍보’에 대한 명확한 개념 정립과 인식의 전환이라고 지적한다.
김신부는 “교회가 ‘홍보’를 논할 때, 그것은 모든 커뮤니케이션 차원을 포함해야 한다”며 “단순히 소식이나 정보를 전달하는 활동으로서의 홍보 개념, 미디어와 관련해서 기초적인 도구주의적 사고 방식에 그칠 때 교회의 홍보활동은 단편적이고, 따라서 효과적인 활동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
김신부는 또 “사목에 있어서, 커뮤니케이션은 도구적으로가 아니라, 통합적 사고로 파악해야 한다”며 “여러 사목 분야들을 긴밀하게 연결(networking)시키는 바탕으로서 커뮤니케이션 활동이 필요하고, 그것이 바로 교회 홍보활동의 올바른 면모”라고 강조했다.
이는 하나의 사목프로그램이 다른 여러 사목 영역의 프로그램들과 긴밀하게 연관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그 필요성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예를 들어, 본당에서 가정간호제도를 실시한다고 할 때, 이는 단순히 의료사목의 영역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사회복지활동 전반, 선교활동, 주일학교를 포함한 교육활동 등과도 긴밀하게 연계되어야 한다.
이처럼 여러 사목 분야가 지니고 있는 직접, 간접적인 사목적 연관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다양한 사목활동들이 서로 일관성과 유기성을 갖고 추진되기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의 차원이 절실하게 요청된다. 바로 여기에서 본당, 교구, 한국 교회 전체 차원에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의 흐름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열린 교회’의 홍보활동
이처럼 홍보 혹은 커뮤니케이션의 개념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전제로 본당에서는 ‘열린 교회’라는 마인드를 갖고 대외 홍보의 필요성에 대해 인지하며, 각종 사목 프로그램에서 홍보활동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그 방안들을 모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본당에서, 흔히 홍보활동이라면 주로 단순 정보 제공이나 캠페인, 교육 등을 지칭한다. 하지만 교회 공동체는 본질적으로 선교 공동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선교하는 공동체로서의 본당 공동체는 대외홍보활동을 통해서 직간접적으로 선교활동을 하는 것이 일상적이다.
그렇다면 본당에서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치는 것은 교회 공동체의 기본 소명인 선교활동과 다르지 않다. 그런 차원에서 본당에서의 효과적인 대외홍보활동은 선교의 본질적인 소명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중요한 것은 홍보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고, 실제로 그러한 효과를 거두고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커뮤니케이션, 혹은 홍보의 차원에서 그 효과와 전망을 명확하게 분석하고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들이 전략적 차원에서 계획에 반영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구 차원에서는 좀 더 전문적이고, 거시적인 접근이 가능할 것이다. 교구 차원의 기구는 단순히 정보 제공이나 자료 수집 단계에서 더 나아가, 그러한 뉴스와 정보들을 분석해서 그것들이 갖는 의미와 가치를 분석, 사목계획을 세울 수 있는 정리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한편, 한국교회 전체 차원에서 커뮤니케이션 및 대외 홍보를 담당해야 할 주교회의 차원의 활동에 있어서는 더욱 거시적이고, 한국 교회 전체를 대표할 수 있는 활동들을 중심으로 홍보활동이 진행돼야 한다. 실제로 최근 주교회의에서는 매스컴위원회를 중심으로, 전문적인 대외홍보기구 구성이 추진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여기에서는 한국 교회 전체 차원의 주요한 사안들에 대한 대외 홍보가 이뤄질 것이며, 대사회 문제에 대한 천주교측의 공식적 입장을 둘러싼 활동이 이뤄질 것이다. 물론 교회내적 커뮤니케이션 활동 역시 그 한 부분이 되겠으나, 대사회적 홍보활동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교구 차원의 홍보활동에 있어서도, 교구민들과 교구 소속 본당, 산하 기관 단체들의 커뮤니케이션 활동 외에 지역내의 대사회적 홍보활동은 교구 홍보실의 중요한 활동이 아닐 수 없다.
새로운 매체에 대한 적응
인터넷은 이미 우리 사회에서 전혀 새로운 매체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 교회 안에서는 인터넷에 대해 도구주의적 접근에 머물러 있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서 가장 중대한 과제는 그 실천이 결여돼 있다는 점이다.
즉, 새로운 첨단 매체들이 등장할 때마다 그에 대한 신학적 분석과 해석이 반드시 필요하다. 단순히 인터넷을 하나의 도구로써만 간주할 때, 인터넷의 확산이 가져오는 사회적 변화의 추이와 의미를 파악할 수 없으며, 따라서 인터넷이 일상화된 사회에 교회가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교회는 전혀 파악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이른바 유비쿼터스 시대를 맞이하는 한국 사회 안에서 교회는 그 시대적 변화의 추이와 양상을 정확하게 파악, 분석하고 이를 신학적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홍보활동, 커뮤니케이션 활동의 전략과 대응책을 수립하는데 있어서 필수적인 선결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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