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찬례·사제독신 논의‘고해성사의 해’ 제안도
【바티칸=외신종합】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시노드) 제11차 정기총회에 참석한 교부들은 10월 2일 개막 후 일주일 동안 ‘성찬례의 희생제사의 차원’을 중심으로 주로 7가지 주제들을 논의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직접 주관하는 시노드 회의에서 가장 중심적으로 논의된 것은 우선 성체성사의 희생 측면에 대한 것이다. 교황은 6일 갑작스럽게 마련된 연설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시노드 교부들은 ‘희생’과 ‘축제’의 두 측면에 대해서 되풀이해서 논의하고 있으며, 특히 박해시대 순교자들 뿐만 아니라평범한 사람들이 매일 일상에서 겪는 고통을 통한 현대적 순교의 체험에 대해 많은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두 번째 중요한 주제는 성체성사의 목적에 대한 것으로, 수직 또는 영성적인 차원과 수평적, 즉 물질적이고 영적으로 굶주림을 겪고 있는 세상에서의 친교의 차원에 대한 것이다.
여기에서 특별히 성체성사와 생명의 문화에 대한 첨예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데, 시노드 의안집 제73항에서 언급된 문제와 관련해 가톨릭 신자 정치인과 입법자들의 공직생활과 관련한 윤리 문제가 논의됐다.
세 번째 주제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와 트렌트 공의회의 가르침에 바탕을 두고 성체 안의 그리스도의 현존 문제에 대한 언급이 많이 다뤄졌다.
네 번째는 성찬례의 올바른 거행에 대한 것으로 손으로 하는 영성체와 입으로 하는 영성체, 제대의 위치, 침묵과 경배 등에 대한 것들이다.
다섯 번째는 일치 대화와 타 그리스도교 종파에 대한 영성체 문제이고, 교부들은 이에 대해서 매우 다양한 내용들을 발표했다. 특히 여기에서는 세속화, 종교적 무관심, 사제독신 문제 등도 논의됐다.
여섯 번째로, 성체성사와 다른 성사들과의 관계가 많이 논의됐는데, 특히 고해성사와의 관계에 대해서 많은 언급이 있었다. 일부 주교들은 ‘고해성사의 해’를 소집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고 성체성사의 해를 가정과 관련해 보다 그 의미와 실천을 확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평화를 건설하는 화해의 문제가 심각하게 논의됐다. 주교들은 특히 교회가 화해의 도구가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성찬례를 통해 화해를 체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7가지 주제들은 시노드 첫 주에 논의된 것으로 23일 폐막 때까지 훨씬 더 다양하고 시급한 문제들이 풍성하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부 주교들은 시노드의 최종 담화에서 예루살렘과 성지 문제는 성체성사와 평화에 대한 인류의 갈망과 깊이 연관돼 있으므로 반드시 언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반생명적인 공직자는 영성체 금지가 바람직”
【바티칸=외신종합】 낙태 등 반생명적인 국가 정책을 지지하는 공직자에게 영성체를 금지할 수 있는가 하는 첨예한 윤리 논쟁을 둘러싸고,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제11차 정기총회의 참석 교부들이 열띤 논의를 하고 있다.
교황청 가정평의회 의장 알폰소 로페즈 트루히요 추기경은 10월 9일 시노드 회의에서 “그리스도교적 가치와 윤리 원칙을 거부하는 이들에게 영성체를 허용해야 하느냐?”하고 물었다.
에드먼드 쇼카 추기경도 비윤리적인 선택을 지지하면서도 그것이 중대한 죄악인지 모르고 영성체를 하는 공직자들의 문제에 대해 지적했다.
트루히요 추기경은 발표에서 자신의 판단으로는 영성체를 금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 선택은 결코 사회정치적 의무와 분리될 수 없다”고 지적하고 “그것은 ‘사적’인 문제가 아니며 복음, 교도권과 올바른 이성의 판단을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모든 정치인들과 입법자들은 이미 저질러진 악행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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