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문화 확산 위해 노력”
“복음화 증진 위한 심부름꾼 역할 할 것”
청년·여성문제에도 특별한 관심 밝혀
“생명문화 확산이라는 중대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 포도밭의 일꾼으로서 교회가 제 몫을 찾아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05년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를 통해 주교회의 새 의장으로 선출된 부산교구장 정명조 주교는 10월 14일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가진 첫 공식기자회견에서 “교회가 주교회의를 통해 다양한 영역에서 복음화와 공동선 증진을 위해 더욱 힘있게 나아갈 수 있도록 심부름꾼이 되겠다”고 밝혔다.
앞서 부의장직을 수행해온 데 이어 의장직을 맡게 된 정주교는 자신의 선출이 뜻밖이라면서도 “부족한 이를 통해서도 당신 능력을 드러내시는 성령께서 함께 해주시리라는 믿음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갖가지 도전 앞에 놓인 교회의 현실을 언급하며 “어려움이 오히려 은총의 가늠자일 수 있다”고 강조한 정주교는 “성령께 의지하는 가운데 교회를 필요로 하는 영역에서는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용기도 함께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주교는 특히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는 현실을 한국교회가 풀어가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진단하고, “주교단의 친교와 일치를 통해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는 데 조타수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주교는 우리 사회가 앓고 있는 노령화 문제가 교회 안에서도 재연되고 있는 현실에 우려의 입장을 밝히고, “젊고 활력있는 교회를 이뤄내도록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가 이 시대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졌다”며 노인사목에 깊은 관심을 표했다.
“여성들이 교회 안에서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자의 65% 이상이 여성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여성사목의 필요성을 역설한 정주교는 교회가 여성신자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임기 중 주교단의 사도좌 정기방문을 비롯해 한국 교구들의 새 교구장 탄생 등 굵직굵직한 일정이 예정된 가운데 주교회의를 이끌어야 할 정주교는 “다른 주교님들이 힘차게 일하실 수 있도록 키를 잡는 의장으로 남고 싶다”며 봉사하는 자세를 거듭 다짐했다.
1962년 12월 사제품을 받은 정명조 주교는 거창본당 주임을 거쳐 65년에 육군 중위로 임관, 군종신부로 육군종합행정학교, 국방부 군종실, 제1야전군 군종참모를 거쳐 군생활 20년만인 85년 6월 30일 대령으로 예편했다. 부산 남천동본당 주임신부로 재직 중이던 89년 10월 초대 군종교구장으로 임명된 정주교는 이듬해 2월 주교로 서품돼 만 9년간 군종교구에서 봉직하며 군종교구의 기틀을 다지다 99년 제3대 부산교구장으로 착좌한 이후 주교회의 총무, 부의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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