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인권향상에 헌신
시신기증으로 하느님 사랑 실천
15년간 암과 투병하면서도 노동자 인권향상과 청소년 사목에 헌신하던 노사제가 시신기증으로 하느님의 사랑을 몸소 실천하며 세상을 떠났다.
수원교구 한종훈 신부(은퇴)가 10월 20일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에서 숙환으로 선종했다. 향년 75세. 고인의 장례미사는 22일 수원 정자동 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 최덕기 주교와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거행됐다.
수원교구는 고인의 유언에 따라 시신은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에 기증된다고 밝혔다. 고인은 1997년 11월 학생 실습용으로 시신과 장기를 기증하기로 서약한 바 있다.
1962년 사제로 서품된 고(故) 한종훈 신부는 1963년 북수동본당 보좌를 시작으로 미양·평택·중앙본당 등 교구 내 각 본당과 학교, 기관 등에서 사목해 왔다. 특히 교구 초대 가톨릭노동청년회 지도와 전국 가톨릭노동청년회 지도를 역임하며 가톨릭정신에 입각한 노사분규 해결과 노동삼권 확립에 애써왔다. 또 1963년 대한소년단, 돈보스코회 조직을 보이스카우트, 걸스카우트로 바꾸는 등 청소년 사목에도 헌신했다.
고(故) 한종훈 신부는 1990년 갑상선암 발견 당시 식도에까지 암세포가 전이돼 있음을 알면서도 수십 차례의 수술을 받으며 2004년까지 일선 사목현장에서 사제로 헌신하며 동료사제들의 귀감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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