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음화 위해 겨자씨 뿌린 셈이죠”
2년간 서울 오가며 선교사 자격증 취득 등
군 선교 열정 불태워
10월 21일 군종교구 국군중앙성당에서 열린 군선교단 창단식. 이날 자리에는 남다른 감회로 창립 행사를 지켜보는 이가 있었다. 군선교단 발족에 산파역을 해온 김종득(아우구스티노.50.육군 남성대본당) 대령이 그 주인공.
“하느님 아버지는 자녀가 벌여놓은 어떤 일도 당신 뜻에 맞갖게 거두어주시는 분이시구나 하는 생각에 가슴 한켠이 먹먹해짐을 느꼈습니다.”
군사목에 새로운 페이지를 연 군선교단은 김대령이 없었으면 기약하기 힘든 일 가운데 하나로 남을 뻔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선교도 선뜻 용기를 내기 힘든 터에 몇 배나 품이 더 드는 군인들을 대상으로 선교에 나서기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구나 군선교에 뜻을 함께 하는 이들을 모아 조직화시켜낸다는 것은 웬만한 열정과 노력이 아니고선 생각하기도 쉬운 일이 아니다.
현직 군인 신분인 김대령이 군선교단이란 꿈을 마음에 품은 건 지난 2000년. 당시 세명대학교 학군단장으로 매년 100명이 훨씬 넘는 이들을 하느님 품으로 불러들이며 성가를 놓이고 있던 그는 불현듯 30년 가까운 삶을 군인으로 살게 해주신 주님의 소명을 자신이 몸담고 있던 군 장병들 사이에서 발견했던 것이다. 좀처럼 시간을 내기 어려운 여건에도 하느님을 좀 더 잘 전하기 위해 꾸르실료, ME 등 웬만한 교육이란 교육은 섭렵(?)하다시피 한 그는 이때부터 2년간 서울을 오가며 가톨릭교리신학원에서 종교교육학과 과정을 마치고 ‘교리교사.선교사 자격증’을 따는 등 열정을 불살랐다.
교리신학원을 다니면서도 동료 선교사들에게 군사목의 어려움을 전하며 틈틈이 군 행사에도 초대해 군선교를 체험토록 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했다. 이런 그의 노력이 알려지면서 주위에 몰려들기 시작한 이들로 첫 모임을 가진 게 올 1월이었다.
“첫 모임에 함께 한 이들이 스무명이었습니다. 군인들의 수에 비하면 결코 많은 수는 아니지만 튼튼한 겨자씨가 뿌려진 셈이지요.”
이날 모임을 시작으로 3개월간 매주 군종교구청 회의실에 모여 교리교육 연습강의를 하는가 하면 지난 4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수도권과 전방의 13개 부대 신병교육부대를 직접 오가며 교리교육을 시키는 등 군선교단 발족을 위한 토대를 다져왔다.
올 12월 전역을 앞두고 있는 김대령은 선교단이 확충되는 대로 전방부대뿐 아니라 후방 각지 자신들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겠다는 계획을 다져가고 있다.
“지금은 군선교에 대한 열정만으로 시작합니다. 나머지는 주님께서 채워주시리라 믿습니다. 저희의 모자라는 부분을 채워주실 분이 계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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