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외무차관 외교 수립 강조
베네딕토 16세 방문 가능성도
【모스크바=외신종합】 교황청과 러시아는 정식 외교관계를 수립해야 하며, 가톨릭과 동방교회 사이의 긴장은 얼마든지 해소될 수 있다고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교황청 고위 관계자가 최근 말했다.
교황청 외무차관 조반니 라졸로 대주교는 10월 28일 모스크바 방문 중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라졸로 대주교는 26일 모스크바에 도착, 정부 관리들과 만나고 러시아 정교회 지도자들과도 만나 환담했다.
한편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8일 교황청 주재 러시아 대표 니콜라이 사드치코프를 만났으나 바티칸과 러시아 사이의 외교관계가 없어 신임장 제정 절차는 마련되지 않았다.
라졸로 대주교는 자신의 러시아 방문은 “다양한 국제 문제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입장을 좀더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러시아의 가톨릭 신문인 스벳 에반젤리야가 보도했다.
대주교는 양국 외교관계 수립과 관련해 “양측은 완전한 외교관계 수립을 진전시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내의 가톨릭 신자 수는 1억 4400만명의 전체 인구 중에서 불과 60만명에 불과하다.
대주교는 러시아 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세계인권선언과 국제 협약의 원칙에 따라서 비록 소수일지라도 러시아내의 가톨릭 교회 공동체는 러시아내 정교회와 마찬가지로 똑같은 자유와 존중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입장은 러시아에서 정교회에 반하는 행동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러시아의 가톨릭 공동체가 자신의 신앙에 따라 살아가며, 로마 주교와 보편교회와의 일치 안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라졸로 대주교는 교황의 러시아 방문 가능성과 관련해, 만약 교황이 러시아를 방문할 수 있게 된다면 그것은 매우 중요한 교회 일치적 사건이 될 것이라며 세심한 주의를 갖고 준비돼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대주교는 “교황청 국무원장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이 몇 개월전에 밝힌대로 교황의 러시아 방문은 영적인 것이며 기쁨과 희망의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라며 “이는 러시아 가톨릭 신자들 뿐만 아니라 모든 러시아인들, 다른 종교를 믿는 러시아인들에게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주교는 특히 교황청과 러시아와의 관계가 전세계에 174명의 교황대사를 파견하고 별도로 국제 기구에 20여명의 대표를 파견하고 있는 교황청의 국제적 위상과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미 오래 전부터 러시아 방문을 희망해왔으며, 베네딕토 16세 교황 역시 동방교회를 향한 대화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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