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나니아 연대기 제2의 해리포터로
그리스도교 가치관 마케팅성공 가능성도
헐리우드의 상업 영화계가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겨냥해 종교적인 주제와 소재를 다루는 영화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12월 9일에는 ‘나니아 연대기-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이 개봉하는데, 이 영화는 C.W. 루이스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이 영화의 마케팅 대상은 가족 관객과 그리스도인들이다. 왜냐하면 인간을 대신해서 박해를 받는 사자 아슬란의 캐릭터와 인간을 위해 봉헌된 예수의 상징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흥행의 상징인 디즈니는 이에 따라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의 흥행을 주도한 모티브 엔터테인먼드, 그리고 교회 관련 프로모션을 진행한 그레이스 힐 미디어와 계약을 맺고 미국 전역의 성직자와 교사, 교육계에 이 영화를 수업에 활용하도록 제작한 DVD를 배포했다. 디즈니는 이 영화를 제2의 해리포터로 키우겠다는 야심을 갖고 물량전을 펴고 있다.
이미 종교계를 겨냥한 시장은 존재한다. 하지만 멜 깁슨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의 성공은 헐리웃의 많은 영화제작자들로 하여금 종교계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의 가능성과 잠재력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갖도록 했다. 나니아 연대기를 바탕으로 한 연작을 제작하려는 계획은 이미 10여년 이전부터 수립이 돼왔다. 디즈니는 ‘패션…’이 2004년 2월 개봉한 일주일 뒤 이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지난 9월에 개봉한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로즈’도 일부 그리스도인들로부터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영화를 감독한 스콧 데릭슨 감독은 “흔히 종교는 미디어에 의해 가볍게 취급되지만 나는 영적 영역, 신과 악마의 존재 등 인간의 본질적인 물음에 대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의 영화는 상업적으로도 적지 않은 성공을 거뒀다.
미국에서 지난 9월 공개된 ‘지상 최고의 게임’(The Greatest Game Ever Played)은 그리스도교적인 시각의 신작으로 디즈니는 종교적이 아닌 스토리를 종교적인 시각에서 다루었다.
이처럼 헐리우드가 가족과 종교적 소재를 마케팅의 초점에 놓는 이유는 그리스도교의 구매력이 점점 더 영향력을 발휘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향은 영화에서 뿐만 아니라 TV에서도 발견된다. 이미 ABC와 CBS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주인공으로 하는 미니 시리즈를 기획하고 있다.
물론 상업 영화나 방송의 특성상, 영화사나 방송국이 교회 시장에 주목을 할 것인가 아닌가는 상품화된 작품들이 상업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는가 하는데 달려 있다. 하지만 이러한 사례들을 통해 볼 때, 종교적인 소재와 주제들이 얼마든지 상업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며, 교회가 영화나 방송 등 매체들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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