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존엄성 수호 가르침 담아”
【로마 외신종합】 생명의 가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10년 전 반포한 회칙 ‘생명의 복음’(Evangelium Vitae)이 제시한 생명의 존엄성 수호에 대한 가르침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적절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평가됐다.
교황청 생명학술원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혼인과 가정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한 ‘생명의 광채; 복음, 과학과 윤리’ 국제 대회는 “‘생명의 복음’ 반포 10주년의 생명윤리적 관점들”에 대해 논의하고 이같이 평가했다.
로마 교황청립 라테라노 대학교 학장인 살바토레 피시켈라 주교는 이날 개막 연설에서 “새로운 생명 문화의 창출”을 호소하고, 지난 10년 동안 생명과 가정의 소중함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지만 동시에 이와 반대로 ‘죽음의 문화’ 역시 그 위세가 높아져왔다고 말했다.
피시켈라 주교는 인간 생명의 불가침성에 대한 인식이 많은 지성인들 사이에 확산됐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국가로 하여금 법률과 규범 작성에 있어서 윤리적 고려를 저해하는 ‘윤리적 상대주의’의 경향도 높아졌다고 개탄했다.
교황청 생명학술원 원장 엘리오 스그레치아 주교는 “지난 수년 동안 세속화된 인간학, 그리고 생명 현상이 과학적으로 모두 설명된다고 주장하는 환원주의적 인간학으로 말미암아 인간은 그 생명의 원천으로부터 멀어졌다”며 “결국 신의 의미, 그리고 인간과 인간의 존엄성이 지니는 의미를 상실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스그레치아 주교는 “인간은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됐다”며 “인간 생명은 하느님으로부터 주어진 은총이라는 의미와 그 소중한 가치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한편, 그레고리안 대학교 신약학 교수인 엘레나 보르세티 수녀는 “하느님은 생명의 원천”이며 인간은 “창조주 안에서 자기 생명, 고통과 죽음에 의미를 주는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르세티 수녀는 “이 희망은 오직 인간이 생명의 순례를 할 때 주님의 계명에 순종함으로써만 완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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