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한 신자들 교회가 껴안아야
이전 혼인의 무효화 위해 모든 가능한 노력 필요
사제들의 매일 미사 거행 강력히 권고
병자·장애인에게도 성체성사 배려를
신자 정치인, 양심 어긋난 입법 말아야
건의서는 37항에서 공동집전에 관해 잠시 언급한 뒤, 38항부터 성체성사로 양육된 하느님 백성의 소명에 대해서 설명한다.
38항은 사제들이 매일 미사를 거행할 것을 강력하게 권고하는 한편 사제와 부제, 수도자와 그밖에 성체성사의 거행에 협력하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표시한다. 39항은 성체성사의 영성과 일상 삶의 깊은 관계에 대해 설명하면서, 성체성사의 영성이 단지 미사 참례에만 있지 않고, 그리스도인들의 모든 삶을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40항에서는 매우 중요한 사목적 문제, 즉 이혼한 신자들의 영성체에 대해 명확한 지침을 준다. 건의서는 여기서 혼인의 불가해소성을 강조하면서 이혼하고 관면 없이 재혼한 신자의 경우, 명백하게 주님의 말씀에 어긋나는 상황이기 때문에 영성체를 할 수 없다고 확인한다.
하지만 건의서는 이들이 여전히 교회에 속해 있으며 따라서 이들은 각별한 사목적 배려를 바탕으로 그리스도교적 삶을 살아가고, 비록 영성체를 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미사에 참례하도록 돌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건의서는 동시에 이들이 어려운 상황을 벗어날 수 있도록 이전의 혼인을 무효화할 수 있는 모든 가능한 노력에 대해서도 지적한다.
41항은 가톨릭 신자가 아닌 경우의 영성체는 원칙적으로 불가능함을 지적한다. 하지만 엄격한 조건 하에서 특별한 개인적 상황 안에서는 비가톨릭 신자들이 성체성사, 고해성사, 병자성사를 받는 것이 허용될 수 있다고 덧붙인다.
42항부터는 성체성사가 선교, 세상의 성화, 환경 문제, 병자들, 이주민들, 정치인들 등과 갖는 관계에 대해서, 그리고 성체성사의 사회적 차원들에 대해 설명한다. 42항은 모든 가톨릭 신자들이 참된 성체성사적 교회는 근본적으로 선교하는 교회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여기서 특히 건의서는 그리스도교가 소수인 지역, 나아가 종교의 자유가 제한 받는 지역에서의 선교 활동의 어려움에 대해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43항은 성체성사의 영성과 세상의 성화에 대해 지적한다. 성체성사는 모든 형태의 성화의 원천이며 깊은 성체성사의 영성을 위해서는 그리스도인들이 모든 피조물들, 세상의 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일의 가치를 깨달아야 한다. 그리스도교적 삶은 그 자신의 길을 성체성사 거행 안에서 발견한다.
44항은 특별히 병자들을 위한 성체성사의 거행이 매우 중요함을 지적한다. 여기서 건의서는 특히 장애를 지닌 이들이 영성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사목적 배려의 중요성을 언급한다. 장애로 고통받는 이들은 모든 면에서 교회의 구성원으로 인정받아야 하고, 교회 안에서 자신들의 정당한 자리를 보장받아야 한다. 나아가 교회 건축물의 구조 역시 이들이 전례에 참여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
45항은 성체성사와 이주민들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주민들은 인종, 사회적 위치, 조건에 관계 없이 그리스도의 지체로서 받아들여져야 하며, 특히 성체성사 거행에 있어서 교회의 구성원으로 수용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46항은 또 다른 매우 중요한 문제에 대해 언급한다. 즉 가톨릭 신자 정치인과 국회 의원들은 사악한 법률을 입법하고 지지하는 행위의 중대한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 적절한 양심의 검토가 있어야 함을 지적하고 있다. 인간의 총체적 선익에 어긋나고, 정의와 자연법에 위배되는 법률을 지지할 때 이는 ‘성체성사적 일관성’이 결여된 것이다.
건의서는 이러한 법률을 제출하거나 지지하는 것은 스스로를 하느님의 법과 교회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위치에 놓이게 하는 것이며, 여기에서 사적인 선택과 공적인 선택은 결코 분리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특정 정치인에 대해서 영성체를 거절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데에는 사목적 유연성이 갖춰져야 하며, 주교들은 이러한 ‘성체성사적 일관성’을 적용하는데 있어서 지역교회의 구체적인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입장이다.
47항은 성체성사와 환경 문제에 대해 지적한다. 성체성사에 의해 굳건하게 된 그리스도인들은 이 세상 안의 하느님의 현존을 증거하는데 헌신해야 한다는 것이 건의서의 제안이다.
48항은 성체성사의 사회적 측면에 대해 종합적으로 지적한다. 그리스도의 희생은 우리 인간에게 도전을 제기한다. 그것은 불의한 구조를 하느님 모상대로 창조된 인간의 본래의 존엄한 모습으로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촉구한다.
건의서는 여기서 이러한 성체성사의 측면이 세상으로 적용되는 구체적인 몇 가지를 제시한다. 즉 빈부 격차를 심화시키는 세계화의 과정, 지구 자원을 고갈하는 정치 및 경제적 권력들, 긴급하고 심각한 분배의 정의 문제 등이 그것이다. 성체성사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정치와 사회 활동에서 이러한 문제들의 해결을 위해 헌신할 것을 촉구한다.
특별히 우려되는 것은 에이즈, 마약, 알코올 중독 문제이다. 뿐만 아니라 성체성사에 참여하는 이는 누구나 세상에서 평화를 건설하는데 헌신해야 한다. 오늘날 세상에는 폭력과 전쟁, 특히 테러와 부패, 성적 학대 등이 만연해 있다. 정의와 화해, 용서는 참된 평화 건설의 조건이다.
건의서는 이러한 문제들에 대처하기 위해서 교회의 사회적 가르침이 중요함을 강조하는데, 사랑과 정의를 위한 교육을 위해서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가 발간한 ‘간추린 사회교리’가 매우 유용함을 지적한다.
49항은 백성들간의 갈등과 분쟁을 극복하고 참된 화해를 이룰 것을 촉구하며, 마지막 50항은 성체성사적 삶의 가장 빼어난 모범으로 ‘성체성사적 여성’인 성모 마리아를 제시한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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