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평화화랑서
‘순천명(順天命)’. 화가 강춘희(오틸리아.52.부산 서대신본당)씨가 성모마리아의 순명과 겸손의 마음을 따라 제시한 삶의 모토이다.
고성 올리베따노수도회의 봉헌회 회원인 강씨의 일상은 여느 수도자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단한가지 생활공간이 세속이라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이러한 ‘외부 수도자’의 삶 안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렉시오 디비나’이다. 하루의 시작과 마지막을 성서묵상으로 이어가고 성서공부 봉사자로서도 오랫동안 활동한 이력들은 무엇보다 그의 예술작품에서 오롯이 드러난다.
렉시오 디비나의 연장선에서 태어난 강씨의 작품들은 11월 30일~12월 6일 서울 명동 평화화랑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시회는 쉰살이 훌쩍 넘은 늦깍이 나이에 여는 첫 개인전으로 ‘봉헌’의 의미를 담아 성서묵상화만으로 꾸몄다.
강씨는 각 작품마다 혼합재료를 사용해 장르를 넘나든 다채로운 표현법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탱화의 재료인 분채와 호분 등을 바탕으로 그려낸 먹그림 등이 눈길을 끈다.
한편 강씨는 이번 출품작들을 엮어 ‘Lectio Divina 그림묵상집’도 펴냈다. ‘순천명’이라는 대주제 아래 ‘순명’ ‘장박골’ ‘말씀’ ‘필무묵가(筆舞墨歌)’ ‘표정’의 의미들을 담은 다양한 작품 50여점이 담겨있다. 묵상글도 직접 써 붓글씨로 표현했다. 전면 컬러로 제작된 포켓형 그림묵상집은 평소 소지하고 다니며 성서말씀을 묵상하는데 큰 도움이 될 듯 하다. 비매품으로 전시회를 관람하는 이들에게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문의 02-727-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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