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 바치는‘아름다운 꿈의 노래’
8편 시집 하나로 묶어
그리스도를 닮으려는 한 사제의 ‘아름다운 꿈의 노래’가 한 권의 책으로 나왔다.
시인이자 사제인 이정우 신부(대구 만촌본당 주임)는 최근 시선집 ‘하나의 꿈-이 천명의 하늘 아래’(가톨릭신문사/190쪽/1만원)를 펴냈다. 이 책은 이신부가 1983년에 펴낸 첫 시집 ‘그 노래만이 나의 뽐낼 하늘이로다’ 이후 최근에 펴낸 ‘울지 않는 마돈나’까지 총 8편의 시집에서 가려 뽑은 작품들을 하나로 묶은 것.
시선집에 담긴 그의 시는 인생에서 벌어지는 여러 문제와 사유를 다루고 있다. 방황과 모색, 빛과 어두움, 삶과 죽음, 사랑과 휴머니티, 그리움의 정서, 존재의 슬픔 등과 같은 다양한 문제를 고도한 심미적 기법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시 세계를 지배하는 정신에는 그리스도교적 인생관과 세계관이 담겨져있다. 즉 모든 세상과 인간의 삶을 그리스도의 가르침인 사랑과 구원과 영원한 생명을 통해 바라보려는 작가의 일관성이 묻어난다.
주님, 우리들의 사랑은 겨우내 거짓말을 해서/ 서로가 상대방을 이길 수가 없었습니다/ 죽기보다 더 괴로운 이 사랑이/ 봄이 와서 다시 꽃 피는 날/ 울음을 그치고 상한 어깨를 으쓱이며/ 서로가 마주보면서 웃겠습니다//(‘우리들의 사랑’ 중)
이처럼 그의 시는 관념적인 개념을 넘어서 내면적인 경험을 토대로 주님께 대한 지고지순한 사랑을 전하고 있다. 즉 그의 시세계 속에 흐르고 있는 사랑, 연민, 그리움, 슬픔, 고통, 영혼의 순결성, 고독과 같은 정서는 인간적인 욕망에서 벗어나 그리스도교적인 심성으로 정화되고 미적으로 승화된 감정을 드러낸다.
“가만히 입속으로 부르는 ‘사랑의 노래’가 바로 제 시의 본질이요, 시작(詩作)의 본 면목”이라고 전하는 이정우 신부는 “제가 찾아야 할 생명의 꿈, 그것은 곧 제 기도의 하느님, 제 사랑의 주님”이라고 말한다.
밤새 맺힌 이슬처럼 세인의 가슴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이신부의 시는 한마디로 그리스도께서 계신 자리에 서서 모든 이와 함께 살아보려는 그의 ‘아름다운 꿈의 노래’이다.
한편 이신부의 출판기념회는 11월 28일 대구수성관광호텔에서 열렸다.
기사입력일 : 2005-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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