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소녀가장 돕기·독거노인 돌보기·제3세계 어린이 지원…
“함께 사는 세상 만들어야죠”
“제게 머물 때에만 제 돈이죠. 평생 내 것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경기도 파주시에서 농산물 군납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황규자(루시아.50.의정부교구 적성본당)씨는 10여년 넘게 불우한 소년소녀가장과 독거노인, 그리고 해외 청소년들을 남몰래 돕고 있다.
황씨의 선행은 일일이 손꼽기 힘들다. 성당 장학회에 정기적으로 장학금을 기부하고 어려운 학생의 소식을 접하면 수시로 학자금을 내어준다.
성당 뿐 아니라 지역 내 소년소녀가장에게 제주도 관광을 시켜주고 설날에는 집으로 초청해 손수 떡국도 끓여주고 있다.
지역 복지관과 양로원, 장애인시설에 김장용 배추와 무, 양념 등 부식지원도 해 오고 있다. 농산물 관련 업체를 운영하기 때문에 부식을 전달하기는 훨씬 수월하다.
황씨는 베트남 어린이를 위한 특별장학금도 보내고 있으며 최근까지 국제 구호단체인 월드비전을 통해 제3세계 국가 어린이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한국자유총연맹 파주시지부 ‘어머니 포순이 봉사단’으로 활동하며 물질적인 지원뿐 아니라 몸으로 뛰는 노력봉사에도 적극적이다.
“신앙이 제 안에 자리하지 않았다면 엄두도 내지 못했을 거에요.”
남을 돕는 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은총인지 깨달은 것은 30여 년 전. 당시 성모병원에서 영양사로 일하던 황씨는 이즈음 세례를 받고 서울 명동본당 ‘성우회’에 가입했다. 성우회 회원들과 함께 보육원을 찾은 황씨는 이곳 아이들을 보며 남을 돕는 일에 자신의 삶을 온전히 봉헌하겠다고 결심했다.
남편도 힘을 실어줬다. 젊은 시절 몸으로 뛰는 봉사에 열심이었다면 결혼 후에는 어린 학생들을 위한 학비 지원에 관심을 쏟았고 남편은 황씨의 활동에 큰 버팀목이었다. 꾸준히 지원한 학비와 생활비는 꽤 큰 금액일텐데 황씨는 굳이 밝히기 꺼려했다.
황씨는 장학금을 전달할 때도 되도록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학생들이 ‘아 저분이 나를 도와주셨구나’라는 부담에 혹은 선입견에 상처받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나만의 세상이 아니라 함께 사는 세상이라는 것, 오늘 나에게 주어진 것이 내일은 다른 사람한테 주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다면 선행이나 자선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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