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태어날 때는 순서가 있지만 죽을 때는 순서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여기에 대한 재미있는 전설이 있습니다.
옛날 강도령이라는 자가 세상을 통치할 때의 일입니다. 하루는 염라대왕이 전령인 까마귀를 시켜 강도령에게 지시를 내렸습니다. 명령이 씌인 종이를 입에 물고 가던 까마귀가 마침 무덤가를 지나다가 송장을 보고는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신나게 먹어댔습니다. 명령이 씌인 종이가 바람에 날라 가는 것도 모르고 먹어 대다가 정신을 차려 보니 큰일이었습니다.
그래서 까마귀는 강도령에게 가서 “염라 대왕이 닥치는 대로 아무나 잡아 들이랍신다”하고 거짓을 아뢰었습니다. 이때부터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저승길에 올랐다는 이야기입니다.
태어난 순서대로 죽는다면 누구나 다 죽음에 대한 준비를 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기에 ‘주인이 언제 올지 모르니 늘 깨어 준비하고 있으라’는 주님의 말씀이 더더욱 실감이 납니다.
우리나라 통계를 보면 4명중에 하나가 암으로 사망하고 한명은 고혈압, 저혈압, 당뇨같은 성인병으로 죽습니다. 또 한명은 돌발사고와 같은 사고사로 한명 중에 반은 기타 질병으로 죽고 반명만이 자연사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잘 죽는 일이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오죽하면 나이가 많은 이들이 노환으로 죽는 것을 보고 호상(好喪)이라고 하겠습니까. 가장 행복한 죽음이란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둘러 쌓여 마지막 작별인사를 들으며 가는 것이 가장 행복한 죽음’입니다. 물론 거기에는 마지막까지 큰 병 없이 고통 없이 죽는 것이 전제되어야 할 것입니다.
성모꽃마을에서 그동안 700여명의 죽음을 지켜보았습니다. 비록 암에 걸려 죽음을 맞이하긴 했지만 그 대신에 자신의 죽음을 잘 준비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얻었습니다. 이곳에 있는 환자들은 매일 미사와 양형성체, 병자성사와 전대사까지 받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죽을 때 받는 복은 다 받고 가는 셈입니다.
누구나 다 이런 복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를 합시다.
죽음을 잘 맞는 이들의 부류를 보면 첫째는 기도를 많이 한 사람들이고 둘째는 자선을 많이 행한 사람 셋째는 자신을 위해 기도 해줄 사람을 많이 만들어 놓은 사람입니다.
이 세 가지 중에 하나라도 평소에 준비해 놓아야 합니다.
성모꽃마을에서는 지금까지 꽃마을에서 돌아가신 모든 분들과 꽃마을을 도와주시는 회원님들을 위해서 매일 미사와 연도를 봉헌해 드리고 있습니다. 적어도 한달에 20대의 미사를 봉헌 받는 셈입니다. 무지막지한(?) 기도를 받고 싶으신 분은 오십시오.
또한 적어도 암이란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합시다. 모든 암은 산소가 부족한 세포에서 시작합니다. 혈액순환을 잘 시킬 수 있는 유산소 운동과 각탕법, 반신욕 같은 대체방법을 잘 써서 건강을 지키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으로 오시는 아기 예수님을 기쁘게 맞이합시다. 아멘.
박창환 신부(청주 성모꽃마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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