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요구에 부합할 때 도덕적 권위 정당성 얻어”
‘정의’와 ‘도덕적 권위’에 대한 가톨릭교회의 입장과 한국천주교회의 도덕적 권위 전반을 살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가톨릭사회과학연구회(회장 홍성방 서강대 교수)와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이기우 신부)는 12월 1일 서울 명동성당 꼬스트홀내 소성당에서 ‘정의’와 ‘도덕적 권위’를 주제로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정의에 관한 고찰’을 주제로 첫발제자로 나선 서강대 김어상 교수는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에 의하면, 정의는 사회적 합의나 합리적 추리의 결과라기 보다 사랑과 정의의 하느님에 대한 응답이라는 신앙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따라서 무엇이 정의롭고 정의롭지 못한 인간의 삶인지를 판단하는 기준은 하느님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교수는 “계시와 이성을 통한 균형잡힌 교회의 정의론은 ‘가난한 자에 대한 우선적 선택’으로서 기존의 논의가 안고 있는 한계와 부족한 면을 바꿀 수 있는 종합적 정의론임을 수긍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천주교회의 도덕적 권위’를 주제로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의정부교구 추교윤 신부는 “천주교회의 도덕적 권위는 천주교회 스스로가 확보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한국사회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권위가 아니라, 한국사회의 현실속에서 사회적 요구에 부합할 때에 비로소 사회적으로 정당성을 얻을 수 있는 권위”라고 설명했다. 추신부는 이와함께 “천주교회가 도덕적 권위의 영향력 속에서 한국사회의 규범으로 역할하기 위해서는 한국사회 현실에 대한 올바른 분석을 통해 한국사회의 전체적인 관점에서 사회적 요구가 무엇인지를 먼저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추신부는 “선교와 성장을 우선하는 교회 중심적이고 보수적 입장에서 벗어나 이 사회의 억눌린자, 가난한 자, 소외된 자들을 위한 활동에 참여하고 한국 사회가 인간다운 사회로 나아가는데 절실히 요청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은 강원대 나정원 교수가 전체 사회를, 서강대 김녕 교수가 토론 사회를 각각 담당했으며, 서강대 박종대 교수와 한신대 이수인 박사가 각각 논평자로 나섰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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