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우들이 작업한 건물
멋진 문화공간으로 변모
성인 정신지체장애인 재활공동체인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사랑손(원장 이현숙)의 평범한 건물 외벽이 아름다운 예술작품으로 탄생했다. 밝고 화사한 그림과 도자작품은 오가는 이들의 눈길을 끈다.
하지만 작품에 가까이 다가서게 만드는 이유는 또 있다. 사랑손에서 생활하는 중증장애인들이 직접 그리고 만들고 붙여 넣은 작품이기 때문이다.
서울 문화재단(대표이사)의 ‘예술사랑 문화나눔’ 제2기 프로젝트의 주인공으로 선정된 사랑손 가족들은 11월 1일부터 임옥상 미술연구소 직원들의 도움을 받으며 벽화 작업에 돌입했다.
오리엔테이션과 체험학습을 통해 스케치를 하고 흙으로 사물을 반죽했다.
먹고 싶은 음식, 주고 싶은 음식이라는 주제로 시작했지만 사랑손 가족들의 벽화에 대한 애착과 상상력은 날이 갈수록 커졌다. 먹을 것 뿐 아니라 탱크, 도자기, 컵 등 다양한 사물도 벽화의 한 부분을 장식했다. 작품을 만드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의사소통도 제대로 되지 않는 등 갖가지 어려움이 많았지만 자신들의 집을 아름답게 꾸민다는 가족들의 열정은 결국 한달 여 만에 훌륭한 작품을 탄생시켰다.
사랑손은 12월 1일 오후 3시 서울 동작구 사당5동 181-360 현지에서 벽화 제막식을 가졌다. 이날 제막식에는 프로젝트를 주관한 서울 문화재단, 서울 복지재단 관계자와 사랑손 가족, 학부모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사랑손 이현숙 원장은 “문화와 예술은 모든 이에게 삶의 기쁨과 활기를 주는 것처럼 우리 장애인에게도 하나의 인간임을 느끼게 하고 기쁨과 자신감을 준다”며 “이런 문화.예술 프로그램들이 각 복지기관이나 시설에서 지속적으로 실시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서울 문화재단의 ‘예술사랑 문화나눔’은 지역민과 전문가들이 함께 도시의 잊혀졌던 자투리 공간을 예술, 문화적으로 재탄생시키는 프로그램이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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