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를 도구로 성경말씀 조각”
조각가 이춘만(크리스티나)씨가 성서말씀 등을 형상화한 조각작품들을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20일까지 선보이고 있다.
이씨는 조각은 물론 이콘양식의 콜라주 등의 작품을 창작하며 굵직굵직한 선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작가다. 선화랑 초대전으로 마련되는 이번 전시회에서 이씨는 ‘몸’에 깃든 갖가지 ‘성경말씀’의 표징을 읽고 조각한 작품들을 주로 선보인다. 특히 전시회는 인체의 형상을 모티브로 수십년간 펼쳐온 이씨의 작품세계의 변천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로 꾸며져 더욱 눈길을 끈다.
그의 작품들은 몸짓의 변형과 그 변형으로 창조되는 여백을 통해 다양한 신앙적 묵상을 투영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테면 바닥까지 내린 오른팔은 ‘나에게 오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예수의 손과 마리아의 발, 마리아의 무릎에서 예수의 몸, 예수의 왼팔, 마리아의 어깨 그리고 얼굴에 이르는 과정은 하나의 단계처럼 계단식의 형상으로 드러나 ‘나’를 고백하고 하느님의 자비에 가까이 다가가는 삶의 단계를 표현하고 있다.
여성조각가의 작품이라고 짐작하기 어려울 만큼 강인한 이미지와 거친 선의 터치미도 돋보인다.
이씨는 “‘선’은 묵상을 통해 얻은 상징과 삶 자체에서 오는 에너지를 표현하는 한 방법”이라며 “‘인체’를 도구로 성경말씀을 상징화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문의 02-734-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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