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타클로스
“울면 안돼, 울면 안돼, 산타 할아버지는 우는 아이에게 선~물을 안 주신데요~”
캐럴의 노랫말처럼 우리는 산타클로스를 착한 어린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누어 주는 흰 수염의 붉은 옷을 입은 전설 속의 할아버지로 기억한다. 이같은 산타클로스는 4세기경 현재 터키 지역인 미라의 주교 성 니콜라오(St. Nicolaus)라는 실제 인물에서 유래됐다. 성 니콜라오는 라틴어로 상투스 니콜라우스(Santus Nicolaus)로, 영어권에서 산타클로스로 불려지게 된 것이다.
성 니콜라오는 평상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자선활동에 열심이었다. 돈이 없어 결혼하지 못하는 세 자매에게 몰래 찾아가 빨랫줄에 걸린 양말 속에 선물을 넣고 돌아왔다는 사실은 유명한 일화 중 하나이며 이후 그에 대한 이야기는 널리 알려지게 됐다.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누어주는 등 자선을 베푸는 성 니콜라오 주교의 모습 때문에 그는 서유럽에서 어린이들의 수호 성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핀란드의 북부 로바니에미에 있는 산타클로스 마을은 상상의 산타클로스를 그대로 재현한 곳으로 유명하다. 이 마을에서는 세계 곳곳의 어린이들이 보내 온 편지에 산타클로스의 이름으로 답장을 보내고, 이곳을 찾아오는 어린이들과는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 구유
성탄절이 다가오면 성당마다 아기 예수님이 태어난 마구간을 재현한 구유를 만드는데 온 정성을 드린다. 12월 24일 성탄 전야미사 때에는 이렇게 만들어진 구유에 아기 예수님을 안치하고 신자들은 예수님 탄생을 축하하며 인사를 드린다.
그렇다면 이러한 풍습은 언제 어디서 시작됐을까? 이같은 풍습은 가난과 평화의 성인으로 잘 알려진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탈리아 그레치온에서 은둔 생활을 하던 프란치스코 성인이 1223년 그레치오 성당에 최초로 베들레헴의 외양간을 본뜬 마구간을 만들어 공개했다.
프란치스코 성인은 베들레헴에 성지순례를 가서 예수가 탄생한 말구유를 본 후 하느님의 아들이 가난과 궁핍 속에서 사람들에게 오셨다는 사실에 감명을 받았다. 즉 말구유에서의 예수님 탄생을 재현해 신자들에게 성탄의 신비를 깨닫게 하고 싶었던 것.
성인은 당시 교황 호노리오 3세(1216~1227)의 허락을 받은 후 구유를 만들었고 이때부터 구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해 작은 모형의 마구간을 만들어 그리스도 탄생을 경축하는 풍습이 전세계로 퍼져 나가게 됐다.
■ 크리스마스 트리
구유와 함께 성탄 장식물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크리스마스 트리이다. 색구슬과 별장식, 반짝이 전구, 금실 은실로 장식된 트리와 트리 아래 선물은 따뜻함을 전하며 마음을 설레게 한다. 언제부터 성탄절에 나무를 장식했는지는 분명치 않으나 1600년경 독일의 실레트슈타트, 1605년경의 스트라스부르크 연보의 기록으로 보아 독일에서 처음 유래한 것으로 추측된다.
트리의 푸른색은 생명의 표시이다. 보통 트리로 쓰이는 전나무는 낙원의 나무를 나타내며 금종이로 만든 과일이나 각종 장식 등은 생명의 열매를 상징한다. 또한 초나 전구로 트리를 장식함으로써 ‘그리스도는 세상의 빛이다’라는 의미를 더욱 드러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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