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배운 인술(仁術) 소중하게 쓰겠습니다”
6개월간 임상실습·이론 교육 등 연수받고 있어
“한국에서 배운 사랑의 인술로 고통받는 이라크인들 사이에 여러분이 보여주신 소중한 마음이 꽃피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하이더 카림 박사)
“생명을 살리는 일에 함께 투신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 기쁩니다.”(김희중 주교)
세밑이 부쩍 다가온 12월 14일 저녁 서울 이태원에 위치한 이슬람음식점 모글에서는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던 추위를 잠시 물러가게 하는 따뜻한 대화들이 오가고 있었다.
서로 다른 얼굴빛과 언어가 교차된 이날 자리는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위원장 김희중 주교)가 지난 11월부터 국내 종합병원에서 의료연수 중인 이라크인 의사들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한 만찬 행사.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의 도움으로 가톨릭대 성모병원을 비롯해 서울대학교 병원, 연세대학교 의료원, 가천의대 길병원 등에서 한국의 의료기술을 배우고 있는 이라크 의사들은 한국교회 신자들의 따뜻한 환대와 배려 속에 이국땅에서 모처럼 떠나온 고국의 현실을 떠올리며 새로운 다짐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만찬에 함께 한 15명의 이라크 의사들은 한국 의사들과 내년 4월 말까지 이어질 연수 과정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으며 이라크의 희망찬 미래를 그려보기도 했다.
김희중 주교는 이날 만남에서 “저마다 다른 이름의 하느님을 믿고 있지만 생명을 위해 마음을 모을 수 있다는 것은 소중한 체험”이라며 “이런 체험이 발전적인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하이더 카림 박사는 “한국과 이라크간의 이런 관계가 꾸준히 이어져 더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라크 의사들은 한국 종교계가 한-이라크 ‘평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라크 내 열악한 의료환경 개선을 위해 추진해온 ‘이라크 의사 의료연수 사업’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 11월 초 방한해 내년 4월 말까지 6개월간에 걸쳐 전공에 따른 이론 교육을 비롯, 임상 실습과 의료장비 조작 기술 등 다양한 연수를 받고 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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