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노래 “들으면서 묵상하세요”
“기도모임때 활용하면 깊이 더할 수 있을 것”
‘뿌에리깐또레스’ 녹음
손상오 신부가 ‘시편성가’ 음반을 냈다. 지난 1987년 〈시편성가〉 책을 낸데 이어 스무해 가까이 지나서다.
“처음 책을 냈을 때부터 음반으로 나왔으면 하는 신자들의 요청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 동안 시편성가가 개정되고, 지난해 개정판을 펴내다보니 이제서야 음반으로 완성했습니다. 성가대원이나 신자들이 혼자서도 곡을 들으며 시편을 배우는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한국교회 전례음악 토착화에 힘써온 손신부. 그 노력으로 이제 미사에서 화답송 시편의 중요성은 뿌리내렸다.
손신부는 올 4월부터 10월까지 11차례 녹음작업을 하며 대림과 성탄·사순·부활·고유기념일·연중시기로 나눠 지난해 나온 〈시편성가〉 개정판에 담긴 전곡을 8장의 음반에 담았다.
이번에 나온 것은 가·나·다해로 나눈 대림시기와 성탄시기 화답송, 사제서품·혼인미사 등 특별미사 화답송 그리고 알렐루야. 나머지 음반도 전례시기에 맞춰 베네딕도미디어에서 출시할 계획이다.
음반에서는 대구 청소년소녀 그레고리오합창단 ‘뿌에리깐또레스’(지휘 김정선 수녀)의 절제되고 조화된 화음이 돋보인다. 손신부는 “어린이들의 맑고 깨끗한 음성과 함께 가사 전달이 정확해 시편 묵상을 쉽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편은 그 자체가 묵상곡입니다. 조용하게 기도하는 마음으로 가사 내용을 음미하면서 들으면 묵상하는데 도움이 되고, 또 소그룹 기도 모임 때도 활용하면 기도의 깊이를 더할 수 있을 것입니다.”
손신부는 그레고리오 성가의 원칙과 국악적 요소 접목을 위해 노력하며 〈시편성가〉와 함께 〈교우들과 함께 드리는 미사곡Ⅲ〉, 〈국악미사곡〉 등 다수의 성가를 작곡했다.
전통 가톨릭성가에 대해 “우리 정서에 맞으면서 성스러운 것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제하고 특히 “우리말에서 우러나오는 것, 우리 정서에 맞는 음악적 요소를 찾아 고유한 전례음악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976년 파리 가톨릭대학 전례음악부를 수료하고 그간 교회음악 작곡과 연구에 열정을 쏟아온 손신부. 대구가톨릭대 교수, 계산본당 주임 등으로 사목활동하다 현재는 안식년을 보내고 있다. 200곡에 가까운 성가를 음반에 담아내며 신자들에게 전례음악이 더 가까이 다가가길 바라는 모습에서 끊임없는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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