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교구 이성규 신부(학운동본당 주임)가 최근 고향인 광주시 광산구 수완동성당을 짓는데 써 달라며 교구에 11억5천여만원의 재산을 기증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신부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수완동에는 성당이 없었기 때문에, 어린시절 집에서 4km 가량 떨어진 비아공소(현 비아동성당)를 오가며 “우리 동네에 성당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숱하게 했다. 이신부는 신앙을 갖지 않은 외교인 집안에서 태어나 성당을 다니기란 무척 힘들었지만 살레시오 중학교를 다니면서 세례를 받아 신자로서 열심한 신앙생활을 하게 됐다. 그 때부터 어린 소년의 꿈은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동네에 성당을 지어 달라는 기도 뿐이었다. 이후 살레시오 소신학교를 졸업하고 가족의 영혼 구령과 이웃사람들의 신앙을 위해 사제가 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40년 넘게 품고 있던 꿈이 이번에야 이뤄지게 된 것. 이신부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광산구 수완지구 땅에 택지개발이 이루어지면서 현실이 됐다. 이신부는 토지보상금과 민주화운동 보상금 등으로 받은 10억원과 나주 영산포에 있는 시가 1억5천여만원의 땅을 주저없이 광주대교구에 기증했다.
이신부는 “가진 것을 내놓았더니 몸과 마음이 오히려 가벼워진 것 같다”며 “앞으로 지어질 성당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함께 기도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장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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