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란트 나누는 기쁨 가장 소중한 것이죠”
‘젊은 그리스도인’은 평신도로서 소명의식을 가지고 활동하는 젊은이들에 관한 이야기다. 젊은이들의 일상을 통해 그들의 삶과 신앙을 다루게 된다.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제가 이럴만한 입장이 되는지 모르겠어요. 그저 제가 가진 능력 안에서 해온 일일 뿐인데…”
이화여자대학교 교정에서 만난 손고은(비비안나.22.조소과)씨가 찬바람에 몸을 움츠리며 연신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주님이 저에게 주신 달란트를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어요. 그게 얼마나 기쁜 일인지 아마 모르실거에요.”
주님이 주신 달란트를 나누고 있다는 말에 성당 활동을 제법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찰나, 이어지는 손양의 말이 그런 기대를 여지없이 무너뜨렸다.
“성당 활동이요? 저 작년 3월에 세례 받았어요. 청년 단체 활동도 몇 달 안했고…”
청소년기에는 가족을 따라 몇 번 미사에만 참석했던 게 전부였지만 지금 그녀는 매주 수요일 서울 정릉에 위치한 성모의 집 공부방에서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불우한 아이들에게 국어와 미술을 가르치는 어엿한 자원봉사자가 됐다.
“제가 이럴 줄 저도 몰랐어요. 근데 세례를 받고 보니 주위 청년들이 왜 그렇게 성당을 나오고, 교회가 소외된 이웃들에게 관심을 가지는지 조금 알겠더라고요.”
세례를 받은 후 본당 청년봉사단체 활동을 하던 그녀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봉사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된 것은 작년 7월.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본부장 김용태 신부) 단기국제봉사단 ‘띠앗누리’의 일원으로 약 보름 여간 몽골로 봉사활동을 다녀온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몽골 아이들의 생활 실태를 보며 ‘나는 참 가진 게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때 더불어 사는 삶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죠.”
이후 자신의 능력을 나눌 수 있는 곳을 수소문 하던 중, 봉사에 대한 그녀의 울림이 성모의 집 공부방에 닿게 되었다.
“과외와 달리 봉사활동은 평신도로서의 소명을 느끼게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매주 화요일 밤에는 꼭 주님께 기도하는 버릇(?)이 생겼어요. 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해달라고요.”
방학이라 하고 싶은 일이 많을텐데 대단하다는 말을 건네자 손양은 “제가 하고 싶은 일이 바로 이거에요. 최우선 순위로 자리잡은 ‘나누는 삶’, 그것보다 중요하고 하고 싶은 일이 있을까요?”라고 말했다.
청소년과 함께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