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속미 물씬 개성은 뚜렷”
개성이 뚜렷한 두 작가의 풍경화 작품이 조화를 이룬 전시회가 1월 10~16일 서울 명동 평화화랑에서 펼쳐진다. 토속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작품들로 꾸며질 이번 전시회는 화가 전창운(토마스 아퀴나스.64.서울 돈암동본당)씨와 남희자(도미니카.56.서울 목동본당)씨가 공동으로 여는 자리다.
서울예술대 시각디자인과 교수인 전창운씨와 한국풍경화가회 사무국장인 남희자씨는 작품의 특징이나 활동 영역에서는 공통점을 찾기 힘들다. 실경산수에 가까운 남씨의 작품과, 형상을 최소화하고 강렬한 색상으로 표현해 추상의 분위기까지 느껴지는 전씨의 작품은 대비를 이룰 정도다.
두 작가를 한 전시회로 엮은 것은 ‘신앙’이다. 신자화가로서 그림을 창작하고 타인과 공유하며 ‘봉사’해야 한다는 의지가 공감대를 이뤄 전시회까지 이어졌다.
전씨의 풍경은 극도로 생략되고 단순화돼있다. 그는 풍경을 있는 그대로 모사하지 않고 실상을 생략한 그 너머 내면의 풍경을 그린다. 이에 대해 전씨는 “전경을 통한 후경에서 만나는 기도와 희망, 소명, 기다림 등을 표현하고 있다”고 말한다.
남씨의 풍경화에는 고향 마을과 같이 친숙한 한국의 산야와 마을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특히 그의 풍경 속에서는 항상 공소와 성당 등을 찾을 수 있다. “늘 신앙을 배경으로 세상과 풍경을 보려고 노력해서인지 의도하지 않아도 성당이 있는 마을을 그리게 된다”는 것이 남씨의 설명이다.
이렇듯 개성이 뚜렷한 작품들이지만 한국의 토속문화를 근간으로 하는 친근한 이미지는 두 작가의 작품 모두에서 찾아볼 수 있다. 따스한 햇볕과 물소리, 바람기운, 꽃향기, 흙냄새 등의 정겨움은 두 작가 모두가 공통적으로 품고 있다. ※문의 02-727-2336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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