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7월 이주를 했다.
돈보스꼬 청소년센터가 자리 잡은 곳은 물이 많은 초원이다. 시내 가까운 곳 치고 이런 큰 땅을 얻기 쉽지 않으나 물이 많다는 이유가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을 판정하기에 구할 수 있었다.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고 물이 있고 농사를 지을 양으로 이 땅을 구했는데 물이 정말 많다.
1만9000평의 넓은 초지가 보이고 저 멀리 산위에는 마을도 들어서 있다.
아침에 일어나 문을 열면 가슴이 툭 트이는 들판에 한 켠에는 돌담을 쌓고 세 면은 철 담으로 막았다.
터를 다지고 ‘게르’를 좀 더 사서 입구를 한쪽 방향으로 모아 복도를 만들었다. 게르가 기숙사 역할을 한다. 전기와 물을 공급받기 위한 시설도 만들었다.
아이들은 땅의 돌을 주워 내고 비닐하우스 4동을 지었다. 운동장을 만들고 돼지가 자랄 가축장을 만들었다. 나무를 키워 보기 위해 묘목장도 만들었다. 물이 없었던 첫해는 6킬로미터 떨어진 살레시오회 직업학교에서 가져왔다. 목욕 신세도 졌다.
2004년에는 컨테이너를 빌려 교실을 만들고 실습장을 만들었다. 2005년에는 아이들이 씻을 샤워실을 만들고 식당을 만들고 목조 교실 4동을 만들었다.
아이들은 올해 게르 생활을 청산하고 임시 건물 안으로 들어올 수 있게 됐다.
매일 매일 모든 면에서 조금 씩 조금 씩 나아지고 있음을 느끼면서 주님께 감사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이제 아이들에게 세례를 주기 위해 교리 교육을 시키고 있는 중이다. 청소년센터가 오랜 노력 끝에 자리를 잡은 것이다.
몽골에는 한류가 불고 있다. 한류가 몽골 가톨릭교회에도 불기를 희망한다.
이 한류를 타고 온 세상 사람들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가톨릭(보편성)을 만들어 가는 것이 우리의 소명이지 않을까?
도움을 청하기 위해 수원교구 한 본당에 간 적이 있다. 미사 끝에 “순교로 맺은 정신 선교로 열매 맺자”라고 구호를 외쳤다.
치과의사가 와서 선교를 하고 탁구대표선수가 선교를 하고 있다. 선교는 신부.수녀들만의 일이 아니다. 우리 모두의 일이다. 모두가 이 열정으로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호열 신부 (몽골 돈보스꼬 청소년센터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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