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신자, 수원교회사연구소에
‘이름없는 가난한 이웃의 헌금’(루카 21, 1~4 참조)이 추위로 얼어붙은 세상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최근 수원교회사연구소(소장 정종득 신부)에 한 신자가 찾아와 “평생 동안 어렵게 살다 세상을 떠나신 고모님(서 아가다)께서 남기신 전 재산”이라며 1억5천만원을 기증했다. 이름을 밝히길 거부한 이 유족은 “고모님은 2002년에 돌아가셨지만, 남기신 재산이 이제야 현금화가 돼서 뒤늦게나마 그 뜻에 따르게 됐다”며 “고인의 뜻에 따라 이름과 본당은 밝히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하느님을 향한 신앙, 특히 순교 신심이 누구보다도 각별했던 고인은 평생 동정녀로 살며 하느님을 따르다 2002년 63세로 선종했다. 고인은 죽음 직전, 자신의 전 재산을 신앙 선조들의 순교 신심을 후손들에게 널리 보급하는 일에 써 달라는 뜻을 유언으로 남겼다.
수원교회사연구소는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해 장학기금 명칭을 ‘서 아가다 장학기금‘으로 정했다. 서 아가다 장학기금은 앞으로 교회사 인재 양성 및 관련 사료 발굴, 책자 간행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정종득 수원교회사연구소장 신부는 “평생 동안 덜 먹고 덜 입고 덜 쓰면서 주님을 위해 모아놓은 소중한 재산을 오롯한 마음으로 교회사연구에 봉헌하신 서 아가다 자매님과 그 가족들에게 깊이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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