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피해 여성들의 이색 전시회
5월 17~23일 서울 명동 평화화랑(02-727-2336)에서는 가정폭력 피해자들이 상처 치유 과정에서 그려낸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이색 전시회가 마련된다.
가정폭력 단기보호시설인 ‘화해의 집’(소장 박해옥)이 마련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가정폭력의 상처를 딛고 일어선 여성들 25명이 4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각 작품은 피해자를 위한 프로그램 중 하나인 ‘아트테라피’(미술심리치료의 하나) 과정에서 창작한 것. 송편을 빚거나 야채를 썰던 노련한 솜씨를, 넥타이나 머플러를 고르던 감각을 한껏 발휘했을까. 출품자 대부분이 일반가정주부로 붓과는 전혀 상관없는 삶을 살아왔지만 우수한 색감과 형상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별한 주제를 제시하고 창작한 작품들이 아니지만 대부분 꽃과 나무 등의 자연을 소재로 하고 있다.
아트테라피를 지도한 김태숙(루실라) 교수는 “출품작들은 폭력 피해자들이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안정감과 자존감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맺은 결실”이라며 “무엇보다 넉넉하게 사는 사람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한 전시회를 자신들도 연다는 기쁨과 성취감이 큰 위로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회의 의미를 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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