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교회 주교들 “사제단-교황 일치 위해 기도를”
애국회, 주교 20여명 더 임명할듯…“큰 파장 예상”
【외신종합】불과 8일 사이에 3명의 주교가 서품식을 가진 가운데 중국의 지하교회 주교들은 중국교회의 모든 사제들이 교황과 보편교회와의 확고한 일치를 이루도록 기도해줄 것을 중국의 모든 가톨릭 신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 교회 소식을 전하는 ‘아시아 뉴스’(AsiaNews) 인터넷판은 5월 8일자 보도에서 익명을 요청한 한 지하교회 주교의 말을 인용, “지금은 공식교회 모든 사제들을 위해 기도할 때”라며 “공식교회와 지하교회의 모든 중국 가톨릭 신자들은 사제들이 진실로 교황에 대해 충실하도록 기도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요청은 지난 4월 30일과 5월 3일 교황의 인정을 받지 않은 채 중국 애국회가 자체적으로 주교를 임명, 교황청과 중국과의 관계 개선 노력을 저해하고 중국 교회내의 갈등 상황이 야기되는 등 파장이 발생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로부터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공식교회(official Church), 즉 애국회(Patriotic Association, P.A.)는 지난 4월 30일과 이달 3일, 교황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마잉린(馬英林, 41) 신부와 류신충(劉新弘, 41) 신부를 각각 윈난성 쿤밍 교구와 안후이성 우후 교구의 새 주교로 서품했다.
‘아시아뉴스’는 이와 관련해 요아킨 나바로발스 교황청 대변인이 5월 4일 두 주교의 서품은 ‘강력한 압력과 위협’ 속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시아뉴스’는 특히 중국 중부 지역의 한 공식교회 주교의 말에 따르면, 두 주교는 압력을 받았으며, 서품식에 참석한 일부 주교들은 교황의 승인을 받은 것으로 잘못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교회는 교황의 승인을 받은 페이쥔민(裵軍民, 37) 신부를 랴오닝성 선양교구 보좌주교로 임명하고 7일 서품식을 거행했다. 한 중국 사제는 이에 대해 “공식교회와 교황청 사이의 강력한 유대를 확인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류바이녠 애국회 부회장은 향후 수개월간 20여명의 주교 임명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교황의 승인을 받지 않은 중국 주교 서품이 계속해서 이뤄질 것으로 보임에 따라 앞으로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아시아 뉴스’는 지하교회 주교들이 “공식교회는 현재 매우 어려운 도전에 직면해있다”며 “모든 신자들이 교황과 일치해 공식교회의 사제들이 신앙을 확고히 하고 용감하게 지켜나가도록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사진설명
중국 랴오닝성 선양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된 페이쥔민 주교(왼쪽)가 5월 7일 다른 주교들과 함께 서품식장인 성심성당으로 들어서고 있다. 올해 37세의 페이쥔민 주교는 교황청과 중국 정부 양측으로부터 모두 승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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