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돕기는 즐거운 일”
“부끄럽습니다. 정말 한 일도 없는데, 제가 이런 상을 받아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의 표정은 말 그대로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 그대로였다.
지난 19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24회 교정대상 시상식에서 본상 자애상을 수상한 대전교구 교정사목부 전담 맹세영 신부는 다른 수상자들에 비해 무척 쑥스러운 듯 입을 열었다.
“그저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자 하는 봉사자들과 재소자들 간의 다리 역할만 했을 뿐입니다.”
맹신부가 그간 해온 사업을 들춰보면 다리 역할이란 설명으로는 부족하다. 1995년부터 교정사목을 시작한 그는 수용자가 건전한 생활인으로 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소년소녀 가장돕기, 독거노인 지원활동 등 왕성한 봉사활동으로 교정·교화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했다.
청소년 선도에 심혈
특히 맹신부는 문제 청소년의 선도활동에 꾸준히 참여했다. 각종 소년보호시설에서 미사를 열고 종교 상담을 벌여 방황하는 소년원생들에게 올바른 길을 제시하는 등 그들의 선도활동에 공헌해왔다.
물질적인 도움도 정신적인 도움 못지않았다. 2002년에는 출소자의 집을 마련했으며 2003년 12월에는 경제적으로 생활이 어려운 수용자 가족 50여명에게 200만원 정도의 금액을 지원했다. 또 지난 설에는 대전교도소의 모든 수용자와 경비교도대원에게 설음식을 전달하고 불우수용자 150명에게 생활필수품을 지원했다.
이에 대해 “봉사자 여러분들의 힘이 없었다면 아무것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하는 맹신부. 이날 받은 상금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그는 “재소자들을 비롯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은 무엇보다 즐거운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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