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는 것 넘어 삶의 질 높이는 기회로
‘휴가철 최대 인파 이동, 교통체증’소식이 심심찮게 들려오는 시기가 돌아왔다. 명절을 제외하면 최대 여가시간으로 꼽히는 때이니 그럴 법도 하다.
이제 우리나라 사람들도 단순히 ‘여름 휴가’ 등 특정 휴일만을 여가로 꼽진 않는다. 주5일 근무제로 여가시간은 크게 늘었고, 삶의 가치를 여가문화 증진에 두는 이들도 크게 늘고 있다.
여가문화는 대중화, 보편화됐고 가족간 화합과 자아실현 등 사회 전반의 질적 향상에 기여한다는 평가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여가문화’가 중시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의 여가문화는 상업화된, 규격화된 또 수동적인 경우가 많다. 특히 대중매체가 여가에 끼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문화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이 최근 ‘2006 국민여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3%가 여가시간 동안 TV시청과 라디오청취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TV시청과 라디오청취를 제외하면 연령대에 따라 게임과 인터넷서핑, 채팅 등 온라인 활동과 음주, 쇼핑, 신문잡지보기, 사교모임, 목욕·사우나 등의 활동이 우선 순위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우선 문화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여건이 열악하다는 것을 드러내 보인다. 실제 응답자의 49%가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여가시설이나 프로그램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여가는 삶의 질을 추구하는 적극적인 표현양식의 하나이다. 그러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질’에 대한 가치 정립과 ‘여가’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먼저 자리잡아야한다. 여가는 단순히 즐기는 시간만이 아니다. 또 개인적인 즐거움과 가치만을 추구하는 시간도 아니다. 휴식과 함께 창조적인 능력계발, 쇄신, 재생, 소명을 이루는 재투자의 시간과 함께 공적인 가치관 구현이 수용되는 것이 긍정적이다.
우리의 일상생활이 TV 등의 대중매체에 잠식되지 않기 위해서는 계층과 성, 나이, 지역 등에 따라 다양한 여가문화를 일구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역사회와 연결한 다각적인 자원봉사와 자율적인 봉사의 삶을 추구할 수 있어야할 것이다.
교회의 노력도 마찬가지로 이뤄져야 한다. 주5일제 근무에 따라 교회도 다양한 주말행사 프로그램과 신앙강좌, 신자재교육 과정 등을 마련하고 있다. 레저와 종교생활을 다목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시설들도 다양하게 갖춰가는 추세다.
그러나 여가생활의 실태를 보면 아직까지 여가는 단순히 ‘쉰다’ ‘즐긴다’라는 인식은 크게 변하지 않은 듯 하다. 보편적인 영성적 차원의 여가문화 계발을 위해 더 큰 노력을 실천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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