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담한 교회출판 현실 열악한 신앙생활 반영"
“출판 주일과 出版界 - 知性의 貧困을 表示, 숫자로 본 六十년도 實績
오늘(二월五일) ‘출판주일’을 맞이한 전세계 가톨릭교회서는 출판에 종사하는 자는 물론 전신자들간에 각종 기념행사를 지내고 있다. 신문, 잡지, 라디오, 영화 등 소위 ‘마스콤’의 발달은 직접으로 상업 ‘저나리즘’을 동시에 발달시켜 그것이 거의 현대인의 일상생활의 일부가 되고 있거니와 그로조차 오는 지극히 천박한 선정적 기사 등은 또한 현대인의 눈, 귀를 통하여 특별히 신자들의 신심생활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끼쳐주고 있다.
한편 사상이나 학술면에 있어서도 의식적인 반교회적 조설(造設)이 비판력이 약한 젊은 학도들간에 전수(傳授)되고 있고 학문의 자유와는 달리 구미(歐美)에 있어서 전혀 선전적인 책자가 책제(冊題)를 바꾸어 무슨 학설과도 같이 번역 출판되고 있는 실정이다.”(가톨릭시보, 1961년 2월 5일자 1면 기사 중에서)
매스미디어 발달의 허와 실
교회의 출판 활동은 복음화 노력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매스미디어의 발달이 복음화에 기여함과 동시에 사회와 문화에 미치는 악영향이 60년대에도 교회의 우려 대상이기도 했다. 교회 출판활동은 이러한 악영향에서 신자들을 보호한다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것이었다.
가톨릭시보는 60년 현재 교회 출판활동에 대해 상세한 보도를 하고 있는데, 출판물의 양과 질이 모두 부족함을 지적하고 있다. 경향잡지사가 60년까지 펴낸 책이 161종, 이에 비해 개신교 기관인 대한기독교서회는 한 곳에서만 무려 335종의 서적을 펴냈다.
정기간행물로는 경향잡지, 가톨릭청년, 가톨릭소년, 가톨릭시보 등 4종이 있는데 이들 정기간행물들이 60년 현재의 발행 부수보다 3배 이상 4배 가량은 늘어나야 정상적인 운영이 가능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참고로 가톨릭시보 같은 날짜 4면에는 60년 현재 이들의 발행 부수를 적고 있다. 이에 따르면 발행 부수가 가장 많은 것이 월간 경향잡지로 3만3천부를 발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시보가 1만부로 뒤를 이었고, 가톨릭소년지가 5천부, 가톨릭청년지가 4천부였다.
같은 지면에는 국내 출판물 중 가장 많이 팔린 책 즉 베스트셀러 10위의 순위가 게재됐다. 1위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으로 총 18만6150부로 압도적이었고, <성영(시편)>이 8천권, <무슨 이득이 있는가>가 7100권으로 2, 3위를 차지했다. 이어 <고해성사>(5200권), <창세기>(5000권), <민수기, 신명기>(5000권), <출애굽, 레위기>(4500권), <영성체>(4200권), <교리공부>(3300권), <고해카드>(3000권)의 순서로 나타났다.
교회의 열악한 출판 환경
“우리의 출판 사업 및 구독율의 현실은 우리나라 교회 운영 형편과 같이 정말 참담한 형편이며 이는 지적 수준이나 경제력의 빈곤만이 이유가 아니다. 곧 이 나라 신자들의 신앙의 지표인지도 모른다. 45만명의 신자들이 구독하는 정기간행물-모두 4종-의 발행부수는 한달에 그 숫자가 겨우 5만2천부이다. 이 숫자는 신자 9명이 이 네 정기간행물 중 한 부밖에 보지 않는 셈이다.”(가톨릭시보 1961년 2월 5일자 4면 중에서)
가톨릭시보는 당시 한국교회의 출판계 현황에 대해 우려하며 다양한 진단을 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시중에는 가톨릭 서적 판매소가 한 곳도 없으며, 베스트셀러 중 국내 창작은 거의 없다. 성경 번역은 물론 백과사전도 없다고 개탄한다.
출판사는 CCK(현재의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서울교구출판부, 가톨릭청년사, 가톨릭소년사, 가톨릭시보사 뿐이고 개인출판사로는 ‘갑진(甲辰)출판사’가 유일하다. 교회서적 총판 역할을 하는 곳은 서울교구출판부로서 60년까지 161종을 출판하고 45만권을 판매했다. 60년 한해 동안 총 판매액이 5900만환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것은 도서 대금 수금율까지 보도가 되고 있는데, 가톨릭시보의 수금율이 42%인 것을 비롯해 모든 도서대금과 정기간행물 요금의 수금율이 절반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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